신한·하나은행도 새해 희망퇴직 공고를 냈다. 5대 시중은행 모두 감원 절차에 돌입한 것이다. 대상자를 넓힌 은행도 있어 감원 규모가 지난해를 웃돌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일 하나은행이 이날부터 9일까지 이달 31일 기준 만 15년 이상 근무한 40세 이상 일반 직원 대상으로 준정년 특별퇴직을 받는다고 밝혔다. 특별퇴직자로 선정되면 24~36개월치 월평균 임금을 퇴직금으로 받는다. 1968~1970년생(52~55세)에 한해서 자녀학자금, 의료비, 재취업·전직지원금도 지급한다.
전날 신한은행은 15년 이상 근속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공고를 냈다. 부지점장 이상 직급은 1964년 이후 출생자(59세 이하), 4급 이하 일반직, 리테일직, 무기계약직, 관리지원계약직은 1978년 이전 출생자(44세 이상)가 신청할 수 있다.
지난해엔 부지점장 이상만 희망퇴직이 가능했으나 올해는 직급과 연령을 낮춰 범위를 넓혔다. 퇴직 규모가 지난해(250명)보다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사한 조건을 내세웠던 2018년 신한은행의 희망퇴직자 수는 700명가량이었다.
앞서도 시중은행의 감원 규모가 평년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은행들이 이자 이익으로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유리한 조건을 내세워 퇴직 규모를 늘릴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실제 5대 은행 중 가장 처음 희망퇴직을 받은 NH농협은 '최대 39개월분'으로 퇴직금 규모를 늘렸고, 전년 대비 66명 많은 493명이 지난달 31일 자로 퇴사했다.
5대 은행의 총 퇴직 규모는 이달 말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부터 전날까지 퇴직 신청을 받은 KB국민은행은 18일까지, 지난달 27일까지 신청을 받은 우리은행은 하나은행과 더불어 31일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1년 전 NH농협을 제외한 네 은행의 희망퇴직자는 1,817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