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정선군이 5년 전 평창올림픽이 열렸던 가리왕산 국가정원 지정을 새해 주요 군정목표로 정했다. 알파인 스키장 일원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휴양 기능을 더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자는 것이다.
정선군은 산림청에 국가정원 조성을 위한 제안을 해놓은 상태라고 2일 밝혔다. 국가정원을 국가에서 산림 등을 관리하고 지원하는 사업이다. 전남 순천만과 울산 태화강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돼 있다. 이들 지역에선 적게는 400억 원, 많게는 4,000억 원대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선군은 가리왕산을 국가정원으로 지정하면 연간 경제효과 2,800억 원과 수천 명의 고용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평창올림픽 알파인 경기장이 열렸던 경기장 일원 77만㎡ 산림 복원과 관광자원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함께 이룰 수 있다"는 게 정선군의 복안이다.
정선군과 가리왕산 올림픽 국가정원 추진위원회는 가리왕산의 생태 및 산림가치가 높은 만큼, 국가적으로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가정원을 통해 가리왕산 환경복원 논란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는 것도 정선군이 국가정원 유치에 나선 이유다. 다만 국가정원 지정에 앞서 환경단체와의 원만한 합의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리왕산 국가정원 지정을 위한 국제단체, 정치권과의 연대도 활발하다.
앞서 정선군은 지난해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협약을 통해 '아시아 올림픽 아카데미' 설립을 추진 중이다. 뿐만 아니라 평창올림픽을 치른 평창군과 강릉시에 국가정원 공동운영을 제안하기도 했다. 올림픽 유산을 공유하자는 의미다. 뿐만 아니라 정선군은 정치권과도 연대에 나섰다.
군 관계자는 "올림픽 국가정원 조성을 통해 아시아 최초의 국제인증 올림픽스포츠전문교육기관을 설립하는 것은 강원도에서 국제기구를 유치하는 것일 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