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녀와 택시기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의 거주지와 차량에서 발견된 혈흔 검사 결과가 이번 주 초 나올 예정이다. 경찰은 최근 1년간 이기영과 연락을 주고 받은 380명의 소재를 대부분 파악했지만, 혈흔 검사 결과에 따라 추가 범행 가능성에 대한 수사가 이어질 수 있다.
2일 경기북부경찰청과 일산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이기영이 거주하던 동거녀 A씨 집과 이기영 차량에서 나온 혈흔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식 결과가 이르면 이날 오후 나온다. 경찰 조사에서 이기영은 혈흔이 A씨를 살해하고 유기할 때 생긴 것이라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추가 범죄 피해자의 혈흔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기영과 1년간 연락한 주변인 전수조사도 마무리 단계다. 경찰은 최근 1년간 이기영과 메시지나 전화를 주고 받은 380여 명 중 95% 이상인 370명과 연락이 닿았다. 통신사 문제 등으로 일부 사람들에 대한 확인이 늦어지고 있으나, 이날 오전까지 추가 피해자로 의심될 만한 정황은 나오지 않았다.
이기영에 대한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분석 결과가 나오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경찰은 주말 사이 프로파일러들을 투입해 면담을 진행했다. 하지만 범행의 대담성 등을 고려해 과거 범죄 이력과 유년기 경험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경찰은 지난달 20일 밤 택시기사를 살해한 이기영이 닷새 만인 25일 밤 경기 고양시에서 일면식도 없는 청년 5명에게 술과 음식 값을 내준 사실도 파악했다. 이기영은 청년들에게 “건물이 8개 있다” “돈이 많은데 같이 일하겠느냐”며 재력을 과시했다. 한 청년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기영이 자신의 전화번호를 입력해놓으라고 하면서 ‘돈을 주면 자기가 시키는 거 다 할 수 있느냐’ ‘사람도 죽일 수 있느냐’고 했더라”며 당시 대화 내용을 전했다. 경찰은 구속 기한이 만료되는 이번주 이기영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