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선종하면서 종교계에서는 고인을 추모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개신교와 불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천주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 7대 종단으로 구성된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는 지난 1일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선종에 깊은 애도를 전한다”면서 “안타까움과 슬픔을 감출 수가 없다”는 내용의 추도문을 발표했다. 평화회의는 또 "평생 가톨릭의 전통과 사랑을 몸소 실천해온 교황님의 삶의 궤적은 우리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맡고 있는 정순택 대주교도 같은 날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거행된 미사 강론에서 “우리나라 천주교인들뿐 아니라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 그리고 교황님을 존경하는 분들이 깊은 슬픔 속에, 또 한편으로는 하느님의 품 안에 영원한 안식에 드심을 추모하는 상념에 잠긴다"고 말했다. 정 대주교는 이어서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님이 재임하셨던 8년은 교회가 내적인 힘을 강화하고 영혼의 힘을 기르는 대피정 같은 시간이었다는 점에서 현 프란치스코 교황님과는 또 다른 크나큰 업적으로 평가받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지난달 31일 발표한 애도문에서 베네딕토 16세가 ‘한민족의 일치와 이산가족의 재결합’을 위해서 기도한 점을 전하고 “한국의 주교들과 모든 신자들은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 성하께서 주님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과 평화를 누리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명동대성당 지하 성지 성당에 마련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빈소는 이달 1일부터 4일까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된다. 5일은 오후 5시 30분까지 운영되고 누구나 조문 가능하다. 7일 오후 4시에는 명동대성당에서 한국천주교 주교단과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추모 미사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