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시민들과 함께 울리는 보신각 제야의 종… 10만 명 운집 예상

입력
2022.12.31 12:19
그간 코로나로 사전촬영 온라인 영상으로 대체 
차로 통제·무정차 통과 등 안전사고 예방 집중
경포해변·정동진·간절곶에서도 대규모 일출 행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던 보신각 타종행사가 3년만에 열린다. 전국 곳곳에서도 그간 중단됐던 대규모 일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31일 오후 11시 30분부터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제야의 종 타종 행사가 진행된다. 보신각 타종은 새해를 알리는 서울의 대표적인 행사였지만, 팬데믹 이후 현장 타종을 중단하고 사전 촬영한 온라인 영상으로 대체해 왔다. 방역이 완화되면서 시민들은 3년 만에 보신각 종소리를 현장에서 들을 수 있게 됐다.

이날 행사엔 오세훈 서울시장과 시민대표 10명 등 총 14명이 3개 조를 이뤄 각 11번씩 총 33번 종을 울릴 예정이다. 카타르 월드컵 16강의 주역인 축수선수 조규성, 폭우 때 장애물을 치우고 배수구를 뚫어 시민들을 위험에서 구한 '강남순환도로 의인' 최영진씨,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배우 한지민의 언니 영희 역으로 출연한 정은혜 미술작가 등이 시민대표로 뽑혔다.

시는 이날 보신각에 10만 명 가량의 시민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며 인파 분산과 안전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합동상황실 등 11개 부스와 차량 전광판 4개를 설치하고, 약 1,000명의 안전요원이 보신각 일대를 관리한다. 사람들이 한 곳에 몰리는 걸 막기 위해 광화문광장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타종행사 전체를 실시간 관람할 수 있는 330인치 차량 스크린 전광판도 설치한다.

교통 관리도 이뤄진다. 이날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보신각 일대 차로는 차량 진입이 전면 통제된다.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는 1호선 종각역 무정차 통과가 시행된다. 다만 행사 후에는 귀갓길 편의를 위해 오전 2시까지 대중교통이 연장 운행된다.

전국 곳곳에서도 그간 팬데믹으로 중단됐던 해맞이 행사가 다시 열린다. 경찰은 일출 명소인 강릉시 경포해변엔 20만 명, 정동진엔 10만 명의 시민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울산 간절곶에도 13만 명의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측했다. 경찰은 전국 해맞이 명소에 기동대 등 경력을 배치했고, 지자체도 안전요원이나 통제조를 꾸려 안전 사고 예방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박지영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