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년 초에도 5%대 물가 상승" 전망

입력
2022.12.3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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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요금 인상이 상방 리스크"

한국은행이 내년 초에도 5%대 물가 상승률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요금을 중심으로 한 각종 공공요금 인상이 높은 수준의 물가 상승률을 떠받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은은 30일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서비스 물가 오름세가 둔화했지만 공업 제품 오름폭이 확대돼 전월에 이어 5%를 나타냈다"며 "이는 11월 전망과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이달(5%)까지 8개월째 5%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올해 상승률(전년 대비)이 5.1%로 집계됐다.

한은은 "소비자물가가 내년 초에도 5% 내외의 상승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은은 "공공요금 인상 등이 (물가의) 상방 리스크(위험)로, 경기 둔화폭 확대 가능성 등은 하방 리스크로 각각 잠재해 있다"고 전했다.

방역 정책 완화 이후 확진자가 늘어 대내외 경기 둔화폭이 커지면 물가가 내릴 수 있지만, 경제활동 정상화로 성장세가 빠르게 회복될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통해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국제유가 추이와 중국 내 방역 조치 완화 및 코로나 재확산 등과 관련해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태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앞서 한은은 2023년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을 밝히면서 "목표 수준(2%)을 크게 웃도는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내년 중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에도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실상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예고한 셈이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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