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앞두고 종교계에서 가정과 사회에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하는 신년사가 연이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경제 침체 등 당면한 장애물을 넘으려면 대화와 협력이 필수라는 제언도 뒤따랐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29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새해 첫날은 '평화의 날'"이라면서 "우리가 기원하는 평화는 우리 모두 그리스도의 삶을 닮으려고 노력할 때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정 대주교는 "대화는 평화의 필수 조건이요, 상호 존중은 대화의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하고 "우리 모두 서로 다른 생각과 입장까지도 존중하며 함께 성장하고 번영하는 정의를 추구하면서 참다운 평화를 이루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염원했다.
개신교계 대표적 연합단체 중 하나인 한국교회총연합의 이영훈 대표회장도 "코로나19와 전쟁, 재난, 경제 침체 등 많은 일들이 우리를 걱정과 근심 가운데 몰아넣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과 한국 교회가 굳건하게 설 수 있었던 것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는 여러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우리 1,000만 그리스도인들이 삶의 자리에서 세상을 밝히는 작은 등불이 돼 다시금 꿈과 희망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나아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밝혔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역시 신년사에서 "오늘날 지구촌 중생들은 서로 간에 균열과 파열음이 곳곳에서 들려온다"고 지적하면서 "이제 작두 위에서 누리는 잠깐의 신묘한 재주를 멈추고 창과 칼을 녹여서 호미와 보습을 만드는 일을 위해 솜씨를 모아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진우 스님은 "자비와 상생을 향한 걸음걸음만이 모든 인류에게 진정한 광명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