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가백신 효과 국내 첫 입증… 사망 예방 효과 80% 높았다

입력
2022.12.29 17:24
60세 이상 접종자 850만 명 추적·관찰

방역 당국이 2가백신 접종 효과를 분석한 결과, 중증 예방효과는 76.6%, 사망 예방효과는 80.5%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60대 이상 2가백신 추가 접종자를 관찰한 결과 기존 단가백신을 2차 이상 맞은 접종군보다 중증화나 사망 예방 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분석은 60세 이상 내국인 850만1,219명을 추적·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2차 이상 접종완료군은 2가백신을 맞지 않고 기존 단가백신을 2회 이상까지만 접종한 후 14일이 경과한 경우이고, 2가백신 접종완료군은 코로나19 2가백신 접종 후 14일이 경과한 경우가 해당됐다.

추진단이 지난 5주(10월 4주~11월 4주) 동안 60대 이상 2가백신 접종자를 추적 관찰한 결과, 기존 백신을 2차 이상까지 맞은 접종군과 비교했을 때 중증화예방효과가 평균 76.6%(64~84%) 더 높았다. 단가백신만 접종한 사람 중 중증으로 악화된 사람이 100명이라면 2가백신 접종군에선 평균 23.4명만 중증으로 악화됐다는 의미다.

사망예방 효과는 평균 80.5%(72~100%)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단가백신보다 2가백신 접종군에서 중증환자나 사망자 발생 확률이 낮았다는 의미다. 또 8주(10월 4주~12월 2주) 동안 같은 접종군을 관찰했을 땐 2가백신 접종군이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은 기존 백신 접종자보다 평균 28.1%(27~42%) 낮았다.

이 같은 결과는 기존에 발표된 미국 질병예방센터(CDC) 연구 결과와 유사하다. CDC는 지난달 22일과 이달 16일 2가백신의 감염예방률이 기존 백신 대비 28~56% 높고, 미접종자 대비 입원예방률이 58~83% 높다고 발표한 바 있다.

추진단은 2가백신의 효과를 바탕으로 백신 접종을 독려할 방침이다. 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기준 60세 이상의 동절기 추가접종률은 30.4%에 불과하다. 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국내외 연구에서 2가백신의 접종 효과가 확인되고 있는 만큼, 아직 접종하지 않은 분들은 조속히 추가 접종에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윤한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