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한국리서치의 포커스그룹인터뷰(FGI)에서 과거 미국에 반감을 가졌다가 우호적으로 생각이 바뀐 4050 세대는 한미동맹을 상호 필요에 따른 '악어와 악어새' 관계로 인식하고 있었다. 미국의 영향력 아래 한국도 발전할 수 있었고, 미국도 무기 판매 등의 이유로 한국을 버릴 수 없다는 의견이다. 이들은 통일이 되더라도 한미동맹은 유지해야 한다는 데 공감을 표했다.
-미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A=6·25 전쟁 이후에 우리나라를 도와주고, 민주주의를 심어 놓은 나라다. 하지만 패권을 지키기 위한 여러 가지 발톱이 비치는 것은 사실이다.
E=민주주의의 상징이고, 한반도에도 이를 전파한 나라다. 강대국으로서의 이득을 많이 얻었다. 하지만 북한 관련해 미국이 좌지우지하는 입장이라 주체성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F=휴머니즘이 강하고, 세계에 대한 책임이 있는 강대국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힘의 논리에 의해 동맹국이라도 자신의 나라에 손해를 끼치려 하지는 않는다.
-반미정서가 왜 바뀌었을까.
B=미국은 역사상 최강대국이라 영악하다. 우리나라가 그나마 좋은 점은 그 이해관계에 따라 우리 경제가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거다. 서로 필요에 따라 이용하는 것이다.
-한미동맹의 의미는.
B=미국은 절대 우리나라를 못 버린다. 우리나라도 세계를 살아가려면 미국을 이용해야 한다.
D=미국에 한국은 신무기 판매로로 제일 좋은 최적의 나라다. 그래서 미국이 우리를 배척할 수 없다. 한미동맹의 목적은 상생이다.
-한미동맹이 깨지면 한국에 가장 위협적인 나라는.
C=일본이 위협적일 것 같다. 우리를 견제하다 칠 것 같다.
D=어느 나라보다 위험한 것은 미국이다. ‘우리는 너희랑 손절하겠다’고 한 뒤의 후폭풍이 상상이 안 간다.
F=직접적으로는 북한이 가장 크다. 한미연합훈련을 계속 주장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일본과도 유익하면 동맹관계가 돈독해질 수 있나.
A=역사적인 관점을 따지는 세대는 이미 지났다. 일본이 정상적인 사과의 표명이 있다면 인정하고 경제적 동등함 속에서 같이 성장하면 되는 게 아닌가.
C=일본은 예전 일본이 아닌 느낌이다. 굳이 동맹을 할 필요는 없고, 미국이 떠난다고 해도 중국과 동맹을 맺어야지 일본은 염두에 두고 싶지 않다.
-통일 이후에도 한미동맹을 유지해야 하나.
B=북한이라는 완충지대가 사라지면 바로 중국과 맞닿게 된다. 식량을 수입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다는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E=굳이 동맹을 끊을 필요는 없다. 화합이 되고 생각이 맞아야 하지만, 정세에 이롭다면 끊을 필요는 없다.
-미국은 한국에 무엇인가.
A=사촌형 같은 존재다. 어려울 때 도와줄 수 있고, 어렸을 때 사촌형은 한없이 ‘리스펙’ 할 대상이었지만, 커서 보니까 평범한 사람이었지 않나.
B=견제하지 않는 적이다. 미국은 우리나라가 써먹을 이유가 있어서 동맹을 유지하고, 우리는 살기 위해 이용하는, 믿을 수 없는 우방이다.
C=악어와 악어새를 생각했다. 필요 없어지면 관계가 끝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