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국 입국자 검사'에 대책 고심 정부 "유전체 분석부터"

입력
2022.12.28 17:57
30일 중국발 코로나19 확진자 관리 대책 발표 
우선 중국 확진자 전장유전체 분석·발열 기준 강화

방역 봉쇄를 해제한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우리나라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일본이 중국발 입국자 전원에 대한 검사를 시행하기로 하자 국내에서도 발 빠른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방역당국은 오는 30일 관련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차장인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28일 중대본 회의에서 "중국 내 코로나가 확산해도 감기약 등 국내 물자 수급과 방역 관리에 문제가 생기지 않게 조치를 취하겠다"며 "모레 중대본 회의에서 논의한 뒤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중국발 확진자 유입이 국내 겨울철 재유행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입국 검역 조치를 강화하는 건 물론 감기약 사재기 등을 막는 등 선제적 조치에 나선다는 취지다. 30일 내놓을 대책에 중국을 방역강화 대상국으로 지정하거나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사 강화 방안이 담길 수도 있다.

중국서 유행하는 변이 BF.7…"BF.7 특성 변화 있을 수도"

중국발 확진자 유입은 증가하고 있다. 이달 1~27일 253명으로, 전체 해외 유입 확진자(1,777명)의 14.2%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한 지난달엔 1.1%(해외 유입 확진자 1,750명 중 19명)에 그쳤다.

중국 정부가 출입국 규제를 해제할 움직임을 보여 중국발 확진자 수는 가파르게 치솟을 수도 있다. 현재 방역당국은 중국을 인천국제공항 타깃 검역 대상국에 추가하고 중국발 입국자의 발열 기준(37.3도)을 강화한 상태다.

정부는 중국발 대유행이 신종 변이 바이러스 출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지난 16일부터 중국발 확진자 모두에 대해 전장유전체(총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실시하는 등 변이 감시를 강화했다. 임숙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BF.7 변이가 많이 발생하는데, 특성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BF.7은 중국에서 유행하는 오미크론 하위 계통이다. 중국발 확진자가 늘면서 해외 유입 사례 중 BF.7 검출률은 이달 둘째 주 3.8%에서 지난주 5.4%로 상승했다. 다만 국내 전체 검출률은 4%에서 3.7%로 소폭 줄었다. 기존 우세종인 BA.5는 52%에서 46.1%로 줄었고, BN.1은 20.6%에서 24.4%로 증가했다.

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