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가 4개월 연속 하락해 2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기업들은 내년 업황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비관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전산업업황BSI는 지난달보다 1포인트 낮은 74로 집계됐다. 8월 81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해 2020년 10월(74)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한은은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데다 수요가 둔화하면서 체감경기가 악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업황BSI는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한 71로 나타났다. 반도체 및 화학제품 수요가 줄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6포인트), 화학물질·제품(-11포인트) 업권의 체감경기가 크게 하락했다. 건설·철강 등 전방산업의 부진은 기타 기계장비(-7포인트)의 수요를 떨어뜨렸다.
비제조업업황BSI는 전월과 동일한 76이었다. 그러나 세부 업권 중 건설업·부동산업은 BSI가 6포인트씩 감소했다. 주택경기가 둔화하고 유동성이 악화한 영향이다. 내수 부진으로 도소매업(-2포인트)업황도 나빠졌다. 다만 연말을 맞아 정보통신업(+10포인트)업황이 개선되면서 하락분을 만회했다.
내년 1월 업황전망BSI는 4포인트 하락한 70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내년 경기를 더욱 암울하게 본다는 의미다. 제조업전망BSI(68)는 1포인트 하락, 비제조업(72)은 도소매업 등을 중심으로 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조사는 13일부터 8일간 전국 2,776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