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로에서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행사…내년부터 자가용도 다닐까

입력
2022.12.2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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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10시 30분~1일 0시 30분까지 진행

서울 대학이 몰려 있는 신촌 연세로에서 계묘년 새해를 맞이하는 ‘카운트다운’ 행사가 열린다. 서대문구는 많은 시민이 찾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본격적인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추진에 나설 방침이다.

27일 서울 서대문구가 31일 오후 10시 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0시 30분까지 연세로 일대에서 ‘신촌 카운트다운 콘서트-신난다 신년은 신촌에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세계인이 주목하는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처럼 차별화된 카운트다운 행사를 펼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행사를 전후해, 연세대 아카라카 응원단과 소나기 밴드를 비롯해 크라잉넛, 디제이 세포(SEFO) 등이 화려한 무대를 선보인다. 스테이크, 불초밥과 다코야키, 닭강정 등 다채로운 푸드트럭도 시민들을 맞는다. 안전을 위해 버스는 31일 첫차부터 다음 달 1일 오전 4시까지 인근도로로 우회하고, 40명 이상의 안전요원이 행사장을 관리한다.

이번 행사는 ‘신촌 되살리기(Refresh) 프로젝트’ 일환이다. 신촌은 25개 자치구 중에서 대학 수가 가장 많지만 최근 들어 상권이 급속히 쇠락하고 있다. 지난해 폐업 점포 수만 413곳으로 5년간 자영업 생존율은 32.3%에 불과하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내달 말까지 신촌 매장에서 ‘영수증 인증샷’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연계해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선 ‘차 없는 거리’ 규정 폐지에 대한 이성헌 구청장의 구상도 함께 공개된다. 연세로는 보행자 편의성 도모와 상권 활성화를 위해 2014년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됐지만, 최근 상인들을 중심으로 해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얼마 전 서대문구는 연세대와 신촌 상권 방문객을 위한 부설주차장으로 연세대 지하주차장을 이용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아직 서울시와 협의 중이지만 다음 달부터 약 6개월간 시범적으로 ‘차 없는 거리’ 폐지를 시행하자는 의견이 오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최다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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