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에 축구장 4,700개 크기의 '꿀벌 먹이 숲'이 조성됐다.
충남도는 2018년부터 올해까지 진행한 밀원숲 조성·육성 1단계 사업을 마무리했다고 27일 밝혔다.
도는 밀원(벌이 꿀을 빨아오는 원천) 감소와 기후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양봉농가를 지원하고, 꿀벌에 의한 자연생태계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밀원숲을 조성해왔다.
밀원수는 꿀벌에게 먹이를 제공하는 나무다.
지난해 11월부터 전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꿀벌 집단 실종의 원인 가운데 하나가 밀원수 부족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밀원수 부족으로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한 꿀벌들이 면역력이 약화되면서 기후위기에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밀원수인 ‘아까시나무’가 밀원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고목화와 황화현상으로 급감했다. 또한 왕성한 뿌리 번식으로 묘지를 침범하는 경우가 많고, 목재용 나무처럼 경제적 가치가 크지 않아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수종 개발과 밀원숲 조성으로 꿀벌 실종 사태를 막아야 한다는 해결책이 제시되고 있다.
꿀벌은 전 세계 과채 수분의 70% 이상을 담당하고, 인간에게 연간 50조 원의 경제적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꿀벌이 채밀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생태계 자체가 흔들린다고 보고 있다.
폐사‧실종원인은 낭충봉아부패병 등 병해충, 이상기후, 농약사용, 대기오염, 밀원수 감소 등이 꼽히고 있다. 대책으로 밀원수 복원 및 다양화, 꿀벌 품종 개발, 도시양봉 육성이 제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지난 5년간 축구장 4,733개 크기의 3,379만9,000㎡에 나무 848만 9,000그루를 심었다. 당초 목표였던 2,579만㎡보다 31% 넘게 조성했다.
시·군별 면적은 금산이 609만6,000㎡로 가장 넓고 공주 387만2,000㎡, 논산 294만6,000㎡, 부여 277만9,000㎡, 청양 251만8,000㎡ 순이다.
수종별로 보면 백합나무 338만 4,500그루, 헛개나무 228만 6,900그루, 옻나무 87만4,400그루, 밤나무 8만 5,900그루 등이다.
도는 내년부터 2027년까지 밀원숲 2,905만㎡를 조성하는 2단계 사업을 진행한다.
도 관계자는 "꿀벌 실종 사태 해결 실마리 중 하나로 꼽히는 밀원수 식재를 일찌감치 시작했다"며 "채밀 수종을 다양화해 양봉산업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