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손흥민(30ㆍ토트넘)이 마스크를 쓰고 월드컵 이후 첫 리그 경기에 풀타임으로 출전, 팀의 승점 1점 획득에 기여했다. 손흥민이 리그 경기에 출전한 것은 지난 10월 29일 본머스와 14라운드 이후 처음이다.
토트넘은 26일(한국시간) 영국 브렌트포트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EPL 17라운드 브렌트포트와의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토트넘은 월드컵 휴식기 이후 치른 첫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 승점 1을 보태며 4위(9승 3무 4패ㆍ승점 30)를 유지했고, 브렌트포트는 9위(4승 8무 4패ㆍ승점 22)로 올라섰다.
토트넘은 이날 숫자 ‘7’ 스티커를 붙인 마스크를 쓰고 착용한 손흥민을 비롯해 이반 페리시치, 해리 케인 등 월드컵에서 돌아온 주축 선수들을 선발로 냈지만 힘든 경기를 했다.
전반 15분 만에 실점했다. 브렌트포트의 역습 상황에서 수비 굴절된 공을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가 제대로 쳐내지 못했고, 이를 비탈리 자네트가 골로 연결했다. 전반 43분에는 이반 토니에 또 한번 골을 허용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후반 9분에는 에릭 다이어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해 만들어진 코너킥을 토니가 놓치지 않고 득점, 0-2까지 벌어졌다.
토트넘은 그러나 손흥민과 페리시치, 케인 등이 조금씩 살아나면서 반등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 20분 클레망 랑글레가 올린 크로스를 케인이 돌려놓으며 득점, 만회골을 넣었다. 케인은 이 골로 자신이 EPL에서 만난 32개 팀을 상대로 모두 골을 넣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아울러 박싱데이(12월 26일)에만 개인 통산 10골째를 기록하게 됐다.
이후 흐름은 더욱 토트넘 쪽으로 넘어왔다. 토트넘은 후반 26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수비수 맞고 굴절되자 에밀 피에르 호이비에르가 침착한 슈팅으로 연결, 기어이 2-2 동점까지 만들었다.
이후에도 토트넘은 계속 몰아쳤지만 역전에는 실패했다. 특히 후반 39분 케인의 헤딩이 골대를 때린 장면과 추가 시간 손흥민의 왼발 슛이 불발된 장면은 두고두고 아쉽게 됐다.
영국 언론 풋볼런던은 이날 활약한 손흥민에게 무난한 평점 6점을 부여했다. 언론은 "그는 밝아보였고 골키퍼가 잡을 수 있는 슈팅을 두어 차례 시도했다"라며 "그는 뒤늦게 기회를 얻었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라고 평가했다. 추격골을 넣은 해리 케인은 7점을, 우측면에서 고군분투한 데얀 쿨루셉스키는 6점을 받았다. 동점골 호이비에르와 왼쪽 측면에서 맹활약한 이반 페리시치도 7점씩 받았다.
한편 토트넘은 이날 경기를 시작으로 1월1일 애스턴 빌라전, 1월5일 크리스털 팰리스전까지 죽음의 일정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