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시절 교회 찾은 尹 "이웃사랑은 책임… 사랑과 연대로 번영을"

입력
2022.12.2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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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약현성당·영암교회 잇달아 방문
대통령실, 대국민 신년사 생중계 검토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성탄절을 맞아 서울 성북구 안암동 영암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전날(24일) 저녁에도 서울 중구 약현성당에서 열린 '성탄 대축일 미사'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전 영암교회를 찾아 "이웃을 사랑하고 실천하는 것이 예수님이 세상에 온 뜻을 구현하는 길"이라며 "이웃 사랑의 첫 번째는 자기 일을 열심히 하고 책임을 완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이 전했다.

영암교회는 윤 대통령이 초등학생 시절 다니던 교회다. 윤 대통령은 예배를 마치고 "어릴 때 (성북구) 보문동에 살았다. 대광초등학교와 영암교회를 다녔다"며 "오늘 여기서 초등학교 때 보이스카우트를 지도해 주신 손관식 선생님과 이순길 선생님을 뵙게 되어 정말 꿈만 같다. 타임머신을 타고 50년 전으로 되돌아간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학을 공부해 보니 헌법체계나 모든 질서, 제도가 다 성경 말씀에서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모든 문명과 질서가 예수님의 말씀에서 나온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어려운 사람들을 많이 도와야 한다"며 "조금 전 목사님 말씀대로 대통령으로서 저도 제가 할 일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 이 모든 게 대광초등학교와 영암교회에서 배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배 도중 화면을 통해 49년 전인 윤 대통령의 영암교회 유년부 수료증서와 졸업 사진이 소개되자 신도들은 윤 대통령 부부에게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에도 김 여사와 함께 약현성당에서 열린 성탄절 미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예수님 말씀 중에 가장 요체가 되는 것은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이라며 "결국 우리 공동체에 대한 사랑과 연대가 우리 모두를 자유롭게 하고 또 우리 공동체의 번영과 평화를 보장해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마지막 주를 각 부처의 업무보고 등으로 보낼 예정이다. 또 새해 첫날인 다음 달 1일엔 국민들에게 신년 메시지를 전달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 신년사를 생중계로 공개하는 방식 등 신년 메시지를 어떤 방식으로 국민들에게 전달해드릴지 고민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김현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