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6,000~9,000보씩 꾸준히 걸으면 심장마비ㆍ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꾸준히 걷는 것만으로 심폐 기능이 좋아지고 신체 균형과 관절 건강 유지 등 상당한 운동 효과가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미국 메사추세츠대 신체활동전염병학ㆍ운동학 교수인 아만다 팔루치(Amanda Paluch) 박사 연구팀은 미국을 비롯한 42개국 18세 이상 2만여 명을 대상으로 걸음 수와 심혈관 질환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다.
사람들의 하루 걸음 수·걷기 강도와 관상동맥 질환, 뇌졸중, 심부전 발병 여부 등을 6년간 추적·관찰했으며, 조사 대상자 평균 연령은 63세였다.
연구 결과, 6년간 1,523건의 심혈관 건강 관련 문제가 확인됐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인은 하루 걸음 수와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하루 6,000~9,000보를 걷는 고령인은 2,000보를 걷는 고령인보다 심장마비ㆍ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 관련 문제를 겪을 위험이 40~50% 낮았으며, 더 많이 걸을수록 위험도 점점 줄어들었다. 걷기 운동 강도와 심혈관 질환 사이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협회 학술지 ‘서큘레이션(Circulation)’에 최근 실렸다.
이에 앞서 팔루치 교수 연구팀은 성인 남녀 2,110명을 대상으로 걷기에 대한 효과를 연구해 지난해 9월 미국의사협회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한 연구에서 하루 7,000보만 걸어도 조기 사망 위험을 50~70% 낮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연구팀은 2005~2018년 10.8년간 정기적으로 참가자들을 추적ㆍ조사했다. 참가자들은 38~50세였으며 실험 도중 72명이 사망했다. 조사 결과, 2,110명 중 448명은 하루 7,000보 미만을 걸었으며 863명은 7,000~9,999보, 799명은 하루 1만 보 이상을 걸었다.
매일 7,000보 이상을 걷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조기 사망률이 50~70% 감소했다. 또한 하루 1만 보 이상 걸은 사람이 7,000보 걷는 사람보다 건강 이득이 크지 않았다.
팔루치 교수는 “잘 걷지 않는 사람에게 7,000보는 1만 보보다 더 쉽게 도달할 수 있는 훌륭한 목표이며 실제로 얻을 수 있는 이득도 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