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코딩, 과연 누구나 할 수 있나

입력
2022.12.24 13:00
AI 스타트업 딥노이드 체험기 3회

인공지능(AI)의 시작은 컴퓨터가 사람처럼 생각하도록 프로그래밍하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프로그래밍을 배워야 하는데 이마저도 건너뛰는 것이 노코딩이죠. 다시 말해 노코딩은 코딩, 즉 프로그래밍을 따로 배우지 않아도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새로운 기술입니다.

AI 개발업체 딥노이드는 노코드를 이용해 AI를 개발할 수 있는 '딥파이'라는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딥파이는 복잡한 프로그래밍 언어 대신 블록처럼 명령어들을 조립하는 방식으로 AI를 개발합니다. 딥노이드 서버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비전공자나 코딩을 모르는 사람도 AI 개발과 연구를 할 수 있습니다.

과연 딥파이를 활용하면 누구나 쉽게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까요. 도전 욕심은 강했지만 체험 기간이 짧아 제대로 딥파이를 배우기 힘들었습니다. 딥노이드 사내 교육팀이 발간한 책을 참고해 혼자 딥파이를 공부했으나 문과 출신으로서는 용어들이 너무 생소해 하나씩 찾아보느라 진도를 나가는데 꽤 오래 걸렸습니다.

또 딥파이 활용법을 소개한 유튜브 영상을 보며 명령어 블록들을 배치하고 연결하며 실행 과정을 따라해 봤습니다. 하지만 관련 지식이 없다 보니 유튜브 영상에 나온 기능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최종 완성된 AI 프로그램의 성능과 결과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프로그래밍과 AI 관련해서 기본지식이 없다면 무작정 따라하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오지영 딥노이드 플랫폼 본부장은 "딥파이를 능숙하게 활용하기 위해 6주 정도 교육 기간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딥파이를 활용하면 프로그래밍 언어가 필요 없어 누구나 개발에 도전할 수 있지만 활용 방법을 익히기 위해 따로 6주의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딥노이드는 딥파이를 알리기 위해 지난 10월 26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딥파이로 AI를 직접 만들어 보는 경진대회도 개최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코딩 경험이 있으나 딥파이를 사용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딥노이드는 4시간 동안 딥파이를 가르친 뒤 우수 활용자들을 뽑아 시상했습니다. 참가자들은 "기존에 코딩할 때처럼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하지 않아 실수할 걱정이 없어 좋다", "입문자들에게 친절한 플랫폼" 등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딥노이드는 AI산업을 키우려면 교육이 중요하다고 보고 부산, 울산, 경남 지역 대학을 중심으로 AI교육을 실시하는 AI교육 본부도 만들었습니다. 또 AI에 대한 개념부터 전문 교육까지 배울 수 있는 AI 교육 플랫폼 '딥에듀'도 개발했습니다. 최우식 딥노이드 대표는 "자체 AI교육을 통해 AI인재를 양성하고, 딥파이의 실사용자를 증가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딥노이드의 목표가 이루어지면 많은 사람들이 AI 개발에 보다 쉽게 도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스타트업랩 H(박세인 인턴기자,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최연진 IT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