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스포츠 시장이 다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운동을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그 시장 규모만 45조원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시장 규모와는 관계없이 소비자와 업체들 사이의 정보 비대칭으로 생기는 문제들도 최근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플랫폼 비즈니스에 나선 청년 소상공인 기업 러너러너는 소비자, 업체 그리고 나아가 은퇴 운동선수들의 문제를 해결하여 생활 체육 시장의 성장과 상생을 목표로 하고 있다.
휘슬이라는 서비스에 대해 소개해달라
휘슬은 내 주변에 운동 친구나 시설을 찾을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다른 서비스와 달리 은퇴한 국가대표 선수나 프로선수들한테도 운동을 배워볼 수 있도록 매칭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주로 어떤 기능이 있는지
일단은 현재 기준, 주요 기능은 운동 친구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운동 친구라는 게 내가 좋아하는 종목을 그 사람도 좋아해야 하잖아요. 그리고 생활 반경이 맞아야 합니다. 저희는 내 근처에 비슷한 취향의 친구를 매칭해주는 플랫폼이에요. 종목도 다양하게 구성하고 있습니다. 큰 카테고리로는 생활 스포츠, 구기 스포츠, 수상 스포츠, 윈터 스포츠, 이색 스포츠 등이 있어요. 이스포츠도 있고 두뇌, 마인드 스포츠 예를들면 바둑, 체스, 홀덤같은 것들도 다루고 있습니다.
운동친구 매칭은 어떻게 이뤄지나
가입을 하게 되면 관심 종목을 다섯개까지 설정할 수 있습니다. 서비스에 들어가면 지금 찾기라는 버튼이 있어요. 같은 종목을 선택한 사람들이 거리 순으로 보여집니다. 그리고 매칭 혹은 참가 신청을 하게 되면 등록하신 분과 매칭이 되고 함께 운동을 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에요.
수익모델은 무엇인가
크게 두 가지인데요. 저희 서비스 안에 포인트 제도가 있어요. 모임 주최자가 유료 모임을 주최하고 모임 참가자들은 참가비를 포인트로 지불하고, 모임 주최자는 포인트를 모아 현금으로 환전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저희 모토가 운동으로 부업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활동 등급에 따라 차등 수수료를 책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고요. 다른 하나는 저희 서비스 안에서 운동 친구도 찾지만 시설도 찾을 수 있거든요. 결제가 이뤄졌을 때 수수료를 3% 저희가 떼고, 업장에 나머지를 드리려고 합니다. 시설 서비스는 아직 준비 중에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되었나.
아버지가 윤여춘 MBC 해설위원이십니다. 50년 동안 엘리트 체육계에 몸담아 오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릴 때부터 유명한 운동 선수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습니다. 운동 선수라고 하면 보통 국가대표를 많이 떠올리는데 사실 다양한 분들이 많아요. 화려하게 조명을 받고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 대회 나가고 그럴 것이라고 흔히 생각하시는데요. 인기 종목의 스타 플레이어들을 제외하면 은퇴하고 나서 생활 걱정을 해야 하는 분들이 많아요. 비인기 종목이나 메달을 따지 못하신 분들은 은퇴 후 생활고에 시달리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운동하시는 분들은 평생 운동만 하셔서 다른 일을 하는 것이 힘들어요. 아는 분이 메달도 따시고 국가 대표선수로 뛰셨는데 지금은 은퇴 후 막노동을 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그 때 충격을 받았죠. 사회가 부당하다고 생각했어요. 휘슬은 이걸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구상하다가 나온 아이디어에요. 소비자들이 운동을 배울 때, 강사의 이력을 정확히 알 수가 없다는 점도 문제고요. 대한민국에서 손꼽히게 운동을 잘 하시는 분들이 정작 일거리가 없는 것도요. 그래서 이 둘을 만나게 해줘야겠다고 생각했죠.
스포츠 레슨 시장은 포화 상태라는 말이 많다. 경쟁 서비스가 있나
헬스장을 찾는 어플들이 경쟁 서비스입니다. 스포츠 쪽은 독보적인 플랫폼이 아직 없는 상태라고 보고 있어요. 스포츠 시장 자체는 엄청 큰데도 불구하고 대표적인 플랫폼이 없다보니까 소비자들은 검색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을 하는게 대부분이에요. 근데 가격정보나 강사 정보를 찾기 어렵거든요. 전화번호만 딱 있으니까 업장에 전화를 하거나 방문을 해야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는 구조에요. 그리고 소비자가 업장에 방문을 하면 업체는 추가 영업을 하는 게 흔해요. 진입장벽을 업장들이 스스로 만들고 있는 셈이에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중적인 부담을 지게 되는거에요. 운동을 한번 해보자는 마음 가짐을 갖는 것도 어려운데 추가 영업을 거절해야하는 부담도 느껴요. 그리고 소비자가 돈을 쓰겠다고 하는데도 스스로 발품을 팔아서 일일이 알아봐야 하는 문제도 있어요. 대중적인 산업인데도 불구하고 정보 비대칭이 심합니다. 전 이 부분만 해소되어도 생활 체육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만큼 성장 잠재력도 높을 것 같다. 시장 규모는 어느정도로 예상하나
스포츠 레슨 서비스업이 2019년도 기준 연 45조 시장입니다. 우리나라 국민들 66% 정도가 참여하고 있는 시장이고요. 유럽은 90% 가까이 생활 체육을 하고 있습니다. 엄청 큰 시장인거죠. 생활 체육이라는 것 자체가 1인당 GDP가 올라가고 국가가 발전할 수록 함께 성장하는 시장이에요. 코로나 때를 제외하면 계속 성장해왔고요.
모객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종목 별로 레슨할 수 있는 강사분이 10명 정도로 섭외가 된 상태입니다. 점점 늘려 나가고 있고 국가 대표들이 직접 레슨하는 기획전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예를들면 육상선수 누구와 한강러닝하기 선착순 30명 이런식으로요.
동료들이 많다. 다들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아이디어를 구상한 지는 오래 됐어요. 넷마블에 입사하면서 주위에 유능한 개발자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동료 중에 한 분께 제가 같이 사업하자고 오랫동안 구상한 아이디어를 얘기하면서 6개월 간 매일매일 설득했어요. 그 분은 결국 기획 이사로 합류했죠. 그 이사 분의 친구분이 개발자로 합류해서 셋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현재는 7명으로 늘었습니다.
사업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있다면
지금인 것 같아요.(하하) 플랫폼 개발은 다 끝났고 런칭을 했는데, 정작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것이 어렵죠. 마케팅 플랜도 있고 지금 빨리 추진을 해야 하는데 타이밍이 좀 안 맞아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투자시장이 많이 위축된 문제도 있고요.
스포츠 레슨 시장에서 궁극적으로 어떤 기업이 되고자 하나
국민들이 휘슬이라는 앱을 통해서 운동을 쉽게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운동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시켜 궁극적으로 생활 체육 시장이 활성화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시설들도 시장이 커지면 그만큼 수혜를 볼거고요. 은퇴 선수들도 저희로 인해 사회 진출에 대한 걱정이 줄어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비인기 종목 활성화라던가 저소득층 체육 지원, 아마추어 리그 활성화 같은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일들도 해보고 싶고요. 한마디로 스포츠 계의 야놀자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