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호 행정안전부 초대 경찰국장이 경찰 계급 서열 2위인 치안정감으로 승진했다. 치안감이 된 지 6개월 만에 초고속 승진한 것이다. 치안정감은 경찰 총수인 경찰청장(치안총감) 바로 아래 계급으로, 13만3,000여 명 경찰 가운데 7자리뿐인 요직이다. 노동운동을 하던 동료들을 밀고한 대가로 경찰에 특채됐다는 '밀정' 의혹을 받는 인물이 승승장구하자, 외부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는 현 정부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지적도 있다. 이제 경찰 조직에서 그보다 높은 사람은 한 명뿐이다. 그가 경찰 수장 자리까지 꿰찬다면, 밀정의 대가는 꽤 컸다고 의심받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