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7주 연속 '역대 최대 하락폭' 기록을 경신했다. 고금리 여파가 여전한 가운데 겨울 비수기까지 맞물리면서 매수시장이 더 꽁꽁 얼어붙었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셋째 주(19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72% 하락해 30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역대 최대 하락폭(0.65%)을 기록한 지난주에 이어 한 주 만에 다시 종전 기록을 깨며 7주째 최대 하락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겨울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추가 하락 우려로 매수 문의는 급감한 상황으로 급매 물건 간 드문드문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급매, 급급매, 초급급매처럼 집을 팔기 위해 가격대를 잇따라 낮춘 매물이 속출하면서 낙폭이 계속 커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 25개구 가운데 지난해 '영끌(영혼 끌어모아 대출) 열풍'이 거셌던 노원(-1.34%)·도봉(-1.26%)·강북구(-0.96%)의 집값 하락이 가팔랐다. 노원·도봉·강북구는 올해(19일 기준) 각각 10.9%, 10.7%, 8.74% 떨어져 나란히 서울 집값 하락률 1~3위를 기록했다. 성북(-1.03%)·동대문구(-0.93%)도 낙폭이 컸다. 서울 외곽지역에서 도심 지역으로 집값 하락이 번지는 모습이다. 강남권에선 송파구(-0.75%)의 낙폭이 가장 컸지만 전주(-0.81%)에 견줘선 하락폭이 둔화됐다.
경기(-0.96%)와 인천(-1.12%)도 크게 떨어지면서 전체 수도권 아파트값도 0.91% 내렸다. 전주에 이어 다시 최대 낙폭을 경신했다. 인천은 송도신도시가 자리한 연수구(-1.40%)와 남동구(-1.35%)의 집값 하락이 가팔랐다. 경기에선 양주시(-1.92%), 의정부시(-1.76%), 성남 수정구(-1.44%), 광명시(-1.4%) 순으로 집값 하락폭이 컸다. 전국 시·도 중 집값이 가장 많이 내린 지역은 정부청사가 자리한 세종(-1.52%)으로 2주 연속 집값 하락 1위를 기록했다. 지방(-0.55%)도 낙폭을 키우면서 전국 아파트값(-0.73%) 역시 8주 연속 최대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셋값 하락도 거침없다. 서울(-1.13%), 수도권(-1.21%), 전국(-0.9%) 모두 전주보다 낙폭을 키우면서 부동산원 통계 조사 이래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최근 전세시장은 대출금리 상승 영향으로 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매물은 계속 쌓이면서 낙폭이 계속 확대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