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 진출에 앞장선 황희찬(울버햄튼)이 소속팀 복귀전에서 모든 골에 관여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강인(마요르카)도 컵 대회에서 팀 승리에 기여하며 복귀 신고를 했다.
울버햄튼은 21일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 16강전에서 질링엄FC(4부 리그)를 2-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전에서 한국을 16강으로 이끄는 2-1 역전 결승골을 책임졌던 황희찬은 이날 교체로 들어가 기세를 이어갔다.
새 사령탑 훌렌 로페테기 감독의 공식 데뷔전인 이날 경기에서 울버햄튼은 4부 리그 팀을 상대로 전반 내내 공격을 퍼부었지만,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다급해진 로페테기 감독은 후반에 적극적으로 교체 카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하프타임에 아다마 트라오레를 넣었고 후반 16분에는 황희찬과 마테우스 누네스를, 후반 24분에는 라울 히메네스까지 들여보냈다.
빠른 승부수는 그대로 적중했다. 후반 31분 코너킥 상황에서 황희찬이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코너킥 찬스 후속 상황에서 슈팅을 시도하려던 황희찬을 상대 수비수가 잡아끌었고, 주심이 즉각 페널티킥 판정을 내렸다. 키커로 나선 히메네스는 골문 우측 하단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황희찬 효과는 계속됐다. 후반 추가시간 1분 상대 위험지역 왼쪽을 파고든 황희찬이 정면에서 쇄도하던 라얀 아이트 누리에게 패스했고, 아이트 누리가 이를 왼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페널티킥 유도와 1도움을 올린 황희찬에게 교체 선수 중 가장 높은 7.1점의 평점을 부여했다. 선발 출전한 선수들까지 포함해도 4번째로 높은 평점이다.
월드컵에서 보여준 이강인의 감각도 살아 있었다. 그는 스페인 이룬의 스타디움 갈에서 열린 2022~23시즌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2라운드에서 3부리그 클럽 레알 우니온과 경기에서 마요르카의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강인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스트라이커 베다트 무리키, 오른쪽 윙 포워드 다니 로드리게스와 호흡을 맞추며 활발한 공격을 선보였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77분을 뛰면서 왼쪽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팀 공격 흐름의 완급을 조절했다.
마요르카는 경기 후 공식 소셜미디어채널을 통해 팀 내 유일한 득점자 로드리게스 대신 이강인의 사진을 게재하며 "우리는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남은 시즌 동안 행운을 빈다"는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