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태진아의 아들인 가수 겸 배우 이루(본명 조성현·39)의 음주운전 사고로 추정되는 폐쇄회로(CC)TV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다. 빠르게 달리다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공중에서 한 바퀴 돌고 연기가 피어오르는 '아찔한 장면'이 담겨 있다.
2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2.12.19 강변북로 사고'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와 있다. 영상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유엔 빌리지에서 바라본 강변북로의 모습을 24시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유튜브 채널 'UN Village Seoul CAM'에 20일 게재된 것으로, 전날(19일) 밤 11시 27분쯤 발생한 교통사고 상황이 담겼다.
영상을 보면 구리 방향 3차선에서 빠르게 달리던 검은색 차량 한 대가 우측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균형을 잃고 중앙분리대와 충돌한다. 그 충격으로 차량은 공중으로 한 바퀴 돈 다음 착지했고,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올랐다. 뒤따르던 차들이 사고를 목격하고 급제동하면서 추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후 사고 차량에서 탑승자 2명이 내려 차를 살펴본 뒤 다시 올라타고는 사고가 수습되길 기다렸다. 이 사고로 강변북로에선 한 시간 동안 극심한 교통 정체가 발생했다.
영상에 담긴 사고 상황이 이루의 음주사고 현장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영상에 담긴 날짜와 시간, 장소가 이루의 음주사고와 일치해 동일한 사고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용산경찰서는 19일 오후 11시 25분쯤 용산구 구리 방향 강변북로에서 술을 마신 상태로 차를 몰다 경계석을 들이받은 혐의로 이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고 직후 측정한 이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0.03% 이상 0.08% 미만)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이루는 석 달 전에도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비난 여론은 더 커졌다. 그는 지난 9월 용산구 한남동에서 술을 마신 채 운전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당시 '운전자 바꿔치기'도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루 대신 운전했다고 주장했던 동승자 A씨는 범인도피죄로 지난달 검찰에 송치됐다.
이루는 20일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려 "음주운전 사실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현재 준비 중인 드라마 제작사 및 방송사 관계자분들에게도 누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이루는 KBS2TV 일일드라마 '비밀의 여자'에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음주운전 사고 여파로 하차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