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유럽 잇는 수출용 가스관 폭발

입력
2022.12.20 22:50
지역 당국 "가스관 유지 보수 작업 중 화재"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우크라이나를 통과해 유럽으로 가는 수출용 가스관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20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과 로이터통신을 종합하면 이날 오후 1시 44분쯤 러시아 추바시공화국 체복사리에서 남쪽으로 50km 떨어진 얌바크티노 마을 인근 우렌고이-포마리-우즈고로드 가스관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지역 당국은 "가스관 유지 보수 작업 중에 불이 났다"며 "지금은 화재 진압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추바시공화국 소방당국은 대규모 폭발로 3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보수 작업을 하던 일꾼들은 치솟는 불길을 피해 근처 건물로 대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시간으로 오후 1시 50분 기준 가스 흐름은 중단된 상태다. 올레크 니콜라예프 추바시공화국 대표는 "아직 사고 현장에 접근하는 게 어려워 응급구조 작업부터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우렌고이-포마리-우즈고로드 가스관은 총 길이 4,451km로, 1980년대 건설된 수출용 가스관이다. 현재 러시아 천연가스의 우크라이나 경유 유럽 공급 노선의 대표 라인인 수드자 라인과 연결돼 있다. 이렇게 공급된 가스는 대부분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이탈리아 및 기타 동유럽 국가로 수출된다. 앞서 러시아의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은 20일 오전 "24시간 이내로 수드자 라인을 통해 약 4,300㎥의 천연가스를 운송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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