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 '1·6 국회의사당 폭동 특별위원회(특위)'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형사처벌을 권고하는 의견을 담은 최종 보고서를 채택했다.
19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특위는 마지막 회의에서 지난해 1월 6일 국회의사당 난입 폭동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반란 선동 △의사 집행 방해 △미국 정부에 대한 사취 공모 △허위 진술 모의 등 4개 혐의를 적용해 기소할 것을 법무부에 권고했다. "특위 결정이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의회 차원에서 전·현직 대통령의 형사처벌을 권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짚었다.
특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사당 난입 사태를 선동했다고 결론 내렸다. 이날 공개된 활동 보고서 요약본에서 특위는 "1월 6일 사태의 핵심 원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 한 사람에게 집중된다"며 "그가 아니었다면 1월 6일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월 6일, 2020년 대선 패배에 불복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자 집회에 참석해 "이번 선거에선 우리가 압승했다"고 주장하며 "도둑질"을 멈추게 하기 위해 국회의사당으로 가자고 말했다. 이에 지지자 수천 명은 의사당에 난입해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인증 절차를 저지했다.
또한 보고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불법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핵심 경합주(州) 선거 관리인을 비롯해 법무부 고위 당국자, 주 사법 관계자 등을 강압한 사실을 묘사했다. 특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투표 당일 선거 사기를 주장한 것은 즉흥적인 결정이 아니었다"며 "이것은 사전에 계획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베니 톰슨 특위 위원장은 회의를 마친 후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 권고를 이끈 증거들이 매우 명확해 법무부가 그를 기소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공화당 내 '트럼프 저격수'로 불리는 리즈 체니 의원도 회의 모두발언에서 "트럼프와 같이 행동하는 사람은 어떤 공직에도 다시는 봉사해선 안 된다"며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그가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특위의 활동 내역과 인터뷰 내용, 수집 증거 등을 담은 최종 보고서는 오는 21일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