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세에 '월드컵 12골' 음바페, 4년 뒤가 더 무섭다

입력
2022.12.1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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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왕 하고도 준우승에 시무룩
결승전 해트트릭은 2026 대회 활약 예고편
4골 추가하면 월드컵 역대 최다 득점

프랑스 킬리안 음바페(24·파리생제르맹)는 마지막에 웃지 못했지만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4년 전 첫 월드컵인 2018 러시아 대회에서 4골을 넣고 축구 신성의 등장을 알리더니 2022 카타르 대회에선 종전보다 2배 많은 8골을 터뜨려 세계 최고 공격수로 우뚝 섰다. 특히 이번 대회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활약을 예고했다. 이제 불과 24세인 음바페는 4년 후면 경험과 기량이 절정에 달하는 28세가 된다.

음바페는 19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르헨티나와 결승전에서 혼자 세 골을 몰아쳤지만 준우승에 그쳐 2연패 꿈을 접었다. 하지만 음바페의 눈부신 활약은 새로운 축구 황제의 위상을 전 세계에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0-2로 끌려가던 후반에 2골을 터뜨려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고, 2-3으로 뒤진 연장 후반 13분에 페널티킥으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역대 월드컵 결승전에서 한 경기 3골을 넣은 선수는 1966년 잉글랜드 제프 허스트 이후 음바페가 두 번째다. 아울러 월드컵 결승전에서 2대회 연속 득점에 성공한 선수도 브라질 바바(1958·1962) 이후 60년 만이다.

음바페는 이 대회 총 8골로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7골)를 제치고 득점왕(골든부트)을 차지했다. 하지만 결승전을 마친 뒤 골든부트를 수상하는 음바페의 얼굴은 어두웠다. 우승컵을 눈앞에서 놓친 탓에 계속 시무룩했다.

결승전을 현장에서 지켜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경기 후 그라운드에 내려가 음바페를 껴안으면서 “우리를 자랑스럽게 만들었다. 아직 만 23세에 월드컵 득점왕이다. 월드컵도 우승했고, 결승에 올랐다”고 위로했다. 펠레도 “결승에서 네 골(2018 러시아 대회 득점 포함)을 넣었다”며 “축구의 미래를 지켜본 자체만으로 엄청난 선물”이라고 격려했다.

카메룬 출신 아버지와 알제리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프랑스 국가대표로 성장한 음바페는 등장부터 남달랐다. 2018 러시아 대회에서 프랑스 역대 월드컵 최연소 출전(18세 178일), 최연소 득점(19세 183일), 최연소 결승전 출전(19세 207일) 기록을 썼고, 총 4골을 기록했다.

2022 카타르 대회에서는 더욱 위력적인 선수로 진화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찬스를 놓치는 법 없이 8골을 폭발시켜 만 24세 이전 펠레가 보유한 최다 득점(7골)을 훌쩍 뛰어넘은 통산 12골을 기록했다.

다음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2026년 음바페의 나이는 28세다. 여전히 미래가 창창하다. 때문에 프랑스 선수 월드컵 최다 득점 쥐스트 퐁텐(13골)과 월드컵 역대 최다 득점 독일 미로슬라프 클로제(16골)를 넘어서는 건 시간문제다.

김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