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그간 막아뒀던 은행채 발행을 재개하기로 했다. 레고랜드 사태·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한파가 몰아닥친 자금시장이 다소 안정 추세에 접어들자 채권 발행을 점진적으로 재개하겠다는 것이다.
19일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한국은행·은행권 등과 '제3차 금융권 자금흐름 점검·소통 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당국은 최근 자금시장이 안정 추세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당국은 "대내외 통화긴축 속도조절 기대, 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의 정책지원과 금융권의 노력 등에 힘입어 채권, 외환시장 등 금융시장이 점차 안정을 되찾아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회사채(AA-,3년물)·CP(A1, 3개월물) 금리도 연고점을 찍은 뒤 하향세에 접어들었다.
당국은 이에 은행채 발행을 재개하기로 했다. 은행권은 채권시장이 안정 추세인 점을 고려해 적어도 만기도래 차환 목적의 은행채 발행을 점진적으로 재개할 필요성을 강조했고, 당국은 이를 받아들였다. 연말까지 시중은행의 은행채 만기도래 규모는 2조3,000억 원 수준이다. 앞서 당국은 지난 10월 채권 시장 안정화를 위해 은행권에 은행채 발행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당국은 "우선적으로 연말까지 만기도래하는 은행채의 차환발행을 추진하고, 내년 1월과 이후 만기도래분에 대해서는 시장상황을 봐가면서 발행 시기와 규모는 분산·조정하는 등 탄력적으로 발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