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SBS 연예대상' 유재석 19번째 대상…지석진·탁재훈 불발 [종합]

입력
2022.12.18 01:48
17일 개최된 '2022 SBS 연예대상'
대상은 유재석 품으로…지석진 '무관'에 사과까지 
탁재훈, 유력 후보로 지목됐으나 프로듀서 상에 그쳐

방송인 유재석이 '2022 SBS 연예대상' 대상을 차지했다. 대상을 기대했던 지석진은 무관, 탁재훈은 프로듀서 상을 수상했다.

17일 '2022 SBS 연예대상'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개최됐다. 방송인 탁재훈 장도연 이현이가 진행을 맡았다.

이날 트로피는 '미우새'와 '골때리는 그녀들' '동상이몽' '런닝맨' 팀에게 골고루 나눠졌다. '골때리는 그녀들'은 총 9관왕에 달하는 위엄을 과시했다. 앞서 '미우새'의 탁재훈과 '런닝맨' 지석진이 유력한 대상 후보로 예측되면서 긴장감이 조성됐으나 방송 말미 모두의 예상을 깨고 유재석이 대상을 거머쥐었다. 결국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유재석이 지석진에게 사과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다만 '런닝맨'의 수장인 유재석의 활약이 큰 만큼 모두가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이로써 유재석은 7번째 SBS 연예대상을 수상했으며 방송3사 19번째 대상 수상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먼저 여자 신인상이 윤태진에게 돌아갔다. 무대에 오른 윤태진은 "방송을 하면서 정말 많이 울었다. 저희 아나콘다 팀이 현직, 전직 아나운서로만 이뤄졌다. 처음 1승을 하기까지 13개월이 걸렸다. 팀원들이 한 마음으로 열심히 했고 많이 응원해주셔서 1승을 할 수 있었다"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베스트 팀워크상을 받은 '동상이몽2'팀을 대표한 김구라는 "자신의 모습을 직접 보는 것이 부부생활에 많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용기내 가정 생활을 공개한 부부들에게 감사하다"면서 부부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지혜는 "항상 저를 믿어주고 지지해 준 남편에게 감사하다"면서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올해의 커플상은 유재석과 김종국이 차지했다. 유재석은 "연예대상에서 수많은 상을 받았지만 커플상은 처음이다. 이 상이 그 어떤 상보다 뜻깊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대상의 주인공이 된 유재석은 예상치 못한 수상에도 "'런닝맨'이 13년을 향해 가고 있다. 버라이어티를 이렇게 오래 하는 것도 큰 영광이지만 제겐 해결해야 하는 숙제가 있는 한 해다. 버라이어티를 통해서 많은 분들에게 사랑 받은 만큼 그 이상의 웃음을 드릴 수 있도록 멤버들과 노력하겠다"고 진심 어린 각오를 말해 박수를 받았다.

"메시 못지 않은 열정"…수상자들의 말말말

이날 인기상을 수상한 배성재는 "4년에 한번 열리는 월드컵보다 매주 우리 곁에 찾아오는 '골때녀'가 더 위대한 스포츠라 생각한다"면서 "'축구가 대단한 이유는 골목에서도 누구나 공하나 놓고 차고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골때녀' 내년에도 더 멋진 활약 이어지니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 제작진, 선수 감독 여러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골때리는 그녀들'의 채리나가 우수상 수상 소감으로 진심 어린 메시지를 남겼다. 채리나는 "처음 섭외 제안을 받았을 때 의문이 들었다. 탑걸 멤버들을 보니 개그 캐릭터로 모았나 싶을 정도로 허약하다. 그런 저희가 지금 5연승 중이다. 언더독 탑걸이 최선을 다했다. 아픈 몸을 이끌고 축구공을 매일 터치했다. 마흔 넷에 처음이다. 방송을 보고 계신 분들 중에서 늙었다고 포기하는 여성분들이 있다면 저처럼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여운 깊은 소감을 남겼다. 이를 지켜보는 간미연은 오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올해의 프로그램상의 쇼·스포츠 부문을 차지한 '골때리는 그녀들' 김화정 PD의 소감도 뭉클함을 전달했다. 김 PD는 "출연자만 100명이 되는 대형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코로나19를 느끼면서 팀원 한명이라도 없으면 경기를 뛸 수 없다. 이 자리를 빌려 화려한 에이스, 성장캐가 아니어도 언제나 팀을 위해 그 자리에 묵묵히 뛰는 선수들을 상기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티키타카상→에코브리티상…새로운 시상 부문

이날 유독 눈길을 끈 것은 신설 부문이다. 환경보호에 힘써 선한 영향력을 행사한 셀럽들에게 주는 '에코브리티상' 부문의 주인공은 김병만에게 돌아갔다.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한 예능인을 위한 티키타카상과 SBS 예능에 가장 긴 분량을 차지한 이에게 주어지는 아들·딸상은 생소함을 남겼다. 총 856분 가량의 노출로 아들상의 주인공이 된 김준호는 "KBS에서 25년 하다 SBS로 돌아왔는데 맏아들이 돼 기분 좋다. '돌싱포맨' 형님들, '미우새' 식구들 내가 독한 이야기 해도 받아줘서 감사하다"면서 애정을 담은 소감을 남겼다.

명예사원상 시상도 어김없이 이뤄졌다. 앞서 첫 번째 수상자 서장훈, 두 번째 지석진이 이 상을 받았지만 일부 시청자들에게 구색 맞추기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올해의 명예사원상을 받은 이상민 "이 상이 웃을 상은 아니"라면서 "명예사원이라고 하면 SBS 사장님께서 직원을 얼마나 사랑하는 마음에서 준 것일까 생각한다. 정말 사원이라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베스트 캐릭터상을 받은 이경규는 시상식에서 "살다 살다 이렇게 희한한 상을 또 받는다. 뭐가 좋은 상인지 잘 모르겠지만 시청률이 올랐다니 좋다. 이런 상을 받으니 행복하다"고 웃음을 보였다.

사랑꾼들의 수상소감

이날 토크·리얼리티 최우수상을 받은 김준호는 "'미우새'를 통해 엄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게 됐다. '미우새' 제작진 고생했다"면서 "조금 있으면 메리 크리스마스다. 저는 지민이 때문에 매일이 크리스마스"라면서 당당하게 연인의 이름을 외쳤다. 올해 4월 김준호와 김지민은 열애를 인정, 방송 등을 통해 서로를 향한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뒤이어 쇼·스포츠 부문 최우수상의 주인공이 된 이현이는 "무엇보다 항상 저를 서포트하는 남편에게 이 영광 돌린다. 이번 1년은 제게 큰 챌린지였다. 남편에게 정말 감사 인사하고 싶다"고 전했다.

▶ 이하 '2022 SBS 연예대상' 수상자(작) 명단.

▲대상 = 유재석

▲프로듀서상 = 탁재훈

▲최우수상 = 김준호 이현이

▲올해의 프로그램상 = '미운 우리 새끼' '골 때리는 그녀들' '런닝맨'

▲우수상 = 허경환 채리나

▲올해의 커플상 = 유재석 김종국

▲올해의 팀워크상 =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베스트 캐릭터상 = 이경규

▲에코브리티상 = 김병만

▲올해의 예능인상 = '골 때리는 그녀들' 감독진

▲올해의 리더상 = '골 때리는 그녀들' 하석주 김병지

▲명예사원상 = 이상민

▲소셜스타상 = 임창정·서하얀 부부 유현주

▲인기상 = '골 때리는 그녀들' 주장단 배성재

▲신스틸러상 = 정혜인 임원희

▲2022 SBS의 아들·딸상 = 김준호 이현이

▲올해의 티키타카상 = 경서 서기

▲방송작가상 = '신발벗고 돌싱포맨' 강승희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의 이야기' 서인희 '배성재의 텐' 조혜정

▲라디오 DJ상 = 윤수현 웬디

▲신인상 = 윤태진 하석주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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