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앞서 구속영장이 한 차례 기각된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총경)을 비롯한 주요 피의자들의 영장을 일괄 신청하기 위해 막바지 보강수사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의 구속 여부에 향후 수사 성패가 달려 있다고 보고 혐의 소명, 법리 구성 등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특수본은 16일 “(이 총경의) 구속영장 재신청 및 타 기관 주요 피의자들의 구속영장 신청을 위한 막바지 보강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먼저 5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 총경과 송병주 전 용산서 112상황실장 보강수사는 마무리 단계다. 이 총경에게는 첫 영장을 신청할 때 적용한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에 더해, 허위 공문서 작성ㆍ행사 혐의를 추가할 방침이다. 그는 지난 10월 29일 참사 당일 오후 11시 5분 사고 현장 인근 이태원파출소에 도착했지만, 상황보고서에는 참사 직후(오후 10시 17분) 도착한 것으로 기재됐다. 경찰 관계자는 “영장 기각 전례가 있어 혐의 입증에 최대한 공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수본의 또 다른 신병확보 대상인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의 보강수사 역시 마침표를 찍을 일만 남았다. 최근 특수본은 박 구청장이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도 포착, 경위를 확인 중이다. 박 구청장과 비서실장 A씨는 참사 일주일이 지난 지난달 5일 일제히 애플 아이폰으로 휴대폰을 교체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수본은 박 구청장이 증거인멸을 목적으로 디지털 포렌식이 까다로운 기기로 교체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특수본은 참사 당일 최 서장을 비롯한 소방당국의 구조 지연이 인명 피해를 얼마나 키웠는지 등도 따져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