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6일 경기 성남 한국잡월드에서 국제기능올림픽 선수단과 오찬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이번 기능올림픽에서 종합 2위를 달성한 선수단에게 “선진국 못지않게 이런 숙련 기술자들이 제대로 된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인천 부평의 기능올림픽 훈련장을 방문해 선수들을 응원했던 윤 대통령은 이날은 이들이 거둔 성과를 축하하는 차원에서 오찬을 마련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기초과학과 기초과학을 응용한 공학, 또 그 공학으로 제품을 만들고 시스템을 운용하고 문제를 정비하는 현장의 숙련기술이 있는데, 이 3개가 합쳐져야 과학기술 입국을 할 수 있다”며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여러분이 없으면 아무리 이론과 응용과학이 있더라도 우리가 손에 쥘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교육제도부터 개편해 마이스터고등학교도 활성화해서 일찍부터 현장 숙련기술자들을 많이 양산하겠다”며 교육개혁 과정에서 기술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를 밝혔다. 오찬에는 기능올림픽에 출전한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위원 90명이 참석했고, 김건희 여사도 함께했다.
국제기능올림픽은 2년마다 22세 이하(일부 직종 25세 이하) 청년 기술인들이 참여해 용접・가구 등 전통 종목부터, 사이버보안・클라우드컴퓨팅 등 IT 종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술을 겨루는 대회다. 9월부터 11월까지 열린 올해 대회에서 선수들은 중국에 이어 종합 2위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과거 위상과 달리 기능올림픽에 대한 정부 차원의 관심이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9월 윤 대통령의 선수 격려 방문도 대통령으로선 30여 년 만이었다.
오찬에는 기능올림픽 최상위 타이틀 후원사인 삼성전자의 이재용 회장을 포함해 권오갑 HD현대 회장, 김경수 에몬스가구 회장, 안세진 호텔롯데 사장 등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기술 인재를 중시하자는 차원에서 정부와 기업의 전폭적인 지원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삼성의 이재용 회장께서 오셨지만, 또 기업에서 여러분을 많이 후원해주셨다”며 “정부와 함께 기업이 이 숙련 기술자를 양성하고 또 올림픽에 내보내는 데 큰 도움을 주셨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선수들은) 젊은이들의 표본이자 대들보"라며 "기업인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고위관계자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