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심야에 우리 군 레이더에 '미상 항적'이 포착돼 전투기와 헬기 등이 긴급 출격했지만 풍선으로 추정돼 상황이 종료됐다. 지난 26일 북한 무인기 5대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후 여론의 비판을 받은 군은 전날 '새 떼'에 놀라 전투기를 출격시킨 데 이어 연이틀 소동을 벌였다.
군에 따르면 이날 자정을 막 넘어 서부 전방지역 일대에 정체를 알 수 없는 항적이 우리 레이더에 식별됐다. 이에 따라 공군 비상대기 전력을 인천과 경기 북부 등으로 전개했다. 북한 무인기일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하지만 조종사가 육안으로 확인한 결과 레이더에 잡힌 물체는 풍선으로 추정됐다. 긴급 출격했던 우리 군 공중 전력은 모두 복귀했다.
심야 시간 작전 탓에 인천과 경기 고양,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갑작스러운 전투기 소음에 놀랐다'는 민원이 잇따랐다. "무인기로 난리인 상황에서 괴소음이 나 너무 불안했다"는 내용이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112와 통화했는데 군부대에서 훈련 중이라고만 하고 나머지는 기밀이라 알 수 없다고 했다"며 불만을 터뜨린 내용의 글이 여럿 올라왔다.
우리 군은 전날 새 떼를 북한 무인기로 오인해 전투기를 출격시켰다. 군 레이더에 무인기로 추정되는 물체가 탐지돼 전투기를 띄워 추적했다. 하지만 근접 비행한 조종사가 육안으로 확인해 보니 무인기가 아닌 새 떼였다. 또 출격한 전투기를 북한 무인기로 오인한 인천 강화군은 오후 3시쯤 "석모도 지역에 무인기가 관측됐다"는 재난 문자를 발송해 주민들이 마음을 졸여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