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들의 지지율이 낮은 이유로 '자기 희생적' 태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당장의 인기를 위해 달콤한 말도 할 수 있지만 쓴소리를 아끼지 않아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핵관들의 차기 당대표 적합도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왔다는 주장이다.
조 의원은 지난 15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여론조사 해보면 윤핵관으로 불리는 사람들이 많은 지지를 당에서도 받지 못하는 것 같다'고 묻자 "본인이 국민들한테 인기가 없는 소리라도 정치를 위해서 마다하지 않고 해야 되니까, 비호감인 말도 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자기희생적인 게 있다고 할까"라며 지지율만 생각했다면 듣기 좋은 말만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이건 또 새로운 학설'이라고 놀라자 조 의원은 "(정치인이라면) 다 국민들이 좋아하는 말을 하고 싶을 것"이라며 "그러니까 국민들 귀에 거슬리는 말을 할 때도 있고 그런 것을 하는 건 자기를 버리는 일"라고 설명했다.
실제 국민의힘 차기 당권 후보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친윤계 의원들은 고전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신뢰도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적합도는 유승민(27%), 안철수(7%), 나경원(5%), 김기현(3%) 순으로 높았다. 친윤계로 꼽히는 권성동, 윤상현 의원 지지율은 0%대였다. 당 주류가 밀고 있는 '당원투표 100%'의 결과를 유추할 수 있는 국민의힘 지지층(표본 357명) 한정 조사에선 안철수(13%), 나경원(11%), 유승민(10%), 김기현(7%), 권성동·윤상현(이상 1%) 순이었다.
16일 미디어토마토 리서치팀이 발표한 여론조사(신뢰도 95% 표본오차±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도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는 유승민(37.5%), 안철수(10.2%), 나경원(9.3%) 순이었다. 국민의힘 외부 인사를 포함해 실시한 이 조사에서 친윤계로 꼽히는 권성동(2.5%), 권영세(1.1%), 윤상현(0.3%) 의원의 적합도는 원희룡(7.3%) 한동훈(6.9%) 등 국무위원 보다 낮았다.
조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당대표 적합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 "우리 당에서 그렇게 쓴소리하시는 건 감사한데, 당대표가 되시기에는 너무 멀리 갔다"고 평했다. '자신을 견제하기 위해 당이 대표 선출 방식을 바꾸려고 한다'는 유 전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는 "유 전 의원은 지난번 경기도지사 경선 때 (당원 투표, 여론조사 비율이) 5대 5였는데 그때도 졌다"며 "너무 자기 중심적으로 말씀하신 것"이라고 맞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