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관광 1번지인 중구의 관광예산이 대폭 삭감됐다. 동성로가 처음으로 문화체육관광부의 '한국관광100선'에 선정된 지 하루 만이다.
대구 중구의회는 14일 제283회 정례회 본회의를 열고 중구의 2023년도 총 예산안을 올해보다 154억6,200만 원 증가한 3,029억200만 원으로 의결했다. 의회는 이날 관광분야 예산 52억 원 등 총 14개부서가 요청한 예산 중 58억 원을 삭감한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중구에 따르면 삭감된 관광분야 예산은 이인성아르스공간 조성 35억 원, 동성로미디어아트구축 9억 원, 대구형무소역사관조성 5억 원 등으로 약령시~진골목~태왕스파크~삼덕교회~김광석다시그리기길을 잇는 골목투어 콘텐츠로 내년 관광사업을 추진하는 데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됐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의회에서 "동성로 관광 활성화를 위한 중구청의 노력이 시작 전에 발목을 잡혀 관광 현안사업 추진에 막대한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중구는 내년 1월부터 대지면적 660㎡ 연면적 756㎡인 지하 1층 지상 3층 에코한방 웰빙체험관에 대구의 이인성 화백의 작품과 유품 등을 배치해 문화예술전시·체험 공간으로 조성해 이인성아르스공간이라는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삼을 계획이었다.
또 동성로와 국채보상로가 만나는 지점 인근 2곳에 가로 9m 세로 1.2m 크기의 유리벽을 설치하는 동성로미디어아트월 조성계획도 물거품이 됐다. 옛 대구형무소 부지인 삼덕교회60주년기념관 전시실 등에 조성하려던 가칭 대구형무소역사관 조성사업도 적신호다.
이에대해 권경숙 중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중구에 부담이 되거나 할 수 없는 사업에 대해 예산을 삭감한 것"이라고 말했고, 이경숙 중구 의원은 "이인성아르스공간조성 사업은 해당 건물의 위치와 용도가 적합하지 않고 조성 뒤 유지보수비용 등도 우려된다"며 "한방특구와 관련된 공간으로 조성되는 게 옳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