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서울 중구의 초대형 오피스빌딩. 건물 외벽에 규칙적으로 난 사각 유리창이 마치 갤러리에 걸린 액자처럼, 유리창마다 비친 반영은 추상화처럼 보인다. 도심의 복잡한 도로망과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주변의 고층건물, 간판 등이 각각 하나의 작품으로 변신한 채 묘하게 어울린다. 멀리서 보면 답답하기만 한 회색의 도시 풍경이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시민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주는 미술관이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