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온라인 요금제 선택지를 늘리고 부가 혜택을 확대했다. KT와 LG유플러스 역시 온라인 요금제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꼭 필요한가'라는 지적을 받아 온 통신 대기업의 온라인 요금제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SK텔레콤은 온라인 요금제 '언택트 요금제' 이름을 '다이렉트 요금제'로 바꾸고 각종 혜택을 확대한다고 14일 밝혔다. 개편 시기는 이번 달 20일부터다. 온라인 요금제는 소비자가 인터넷을 통해 직접 요금제를 가입하는 제도다. 통신사 대리점이나 휴대폰 판매점에서 가입했던 기존 요금제와 달리, 고객 응대에 필요한 인건비와 대리점 운영비 등을 줄여 요금을 낮췄다.
SK텔레콤의 다이렉트 요금제는 ①온라인 전용 요금제 4개를 신설하고 ②기존 요금제 가입자가 온라인 요금제로 옮겨갈 경우 내야 했던 위약금을 제거했다. ③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음원 재생 서비스 등 부가 서비스도 확대했다.
새 온라인 요금제는 5G에서 4만8,000원(데이터 110GB) 5만5,000원(데이터 250GB) 6만9,000원(데이터 무제한)이 추가됐다. LTE에선 3만 원(데이터 2.5GB) 요금제가 새로 들어갔다. 이로써 SK텔레콤 온라인 요금제는 11개로 늘어나 소비자 선택권이 늘어날 전망이다. 단 그동안 가장 저렴한 온라인 요금제가 5G 3만4,000원, LTE 2만2,000원이었던 만큼 최저 온라인 요금제가 새로 생긴 건 아니다.
눈에 띄는 것은 기존 요금제 가입자가 온라인 요금제로 갈아탈 때 내야 했던 위약금이 없어진 것이다. 스마트폰 약정 기간 등을 승계하는 방식으로 이동이 쉬워질 전망이다. 위약금은 개별 소비자가 가입한 요금제와 남은 약정 기간에 따라 제각각이지만 많은 경우 10만 원 이상을 내는 경우도 있었다. 이외에도 요금제에 따라 스마트기기 요금을 지원해주고 OTT플랫폼 웨이브, 음원플랫폼 플로 구독 혜택도 준다.
김지형 SKT 통합마케팅전략 담당은 "온라인 요금제 개편이 고객들의 합리적인 통신 서비스 이용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요금 상품 출시를 통해 요금 경쟁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이 온라인 요금제를 개편하면서 통신업계 전반에 미칠 영향력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통신업계는 여러 사안에서 1등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요금제 등 정책을 내놓으면 KT와 LG유플러스가 따라가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통신정책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역시 통신사들에게 소비자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온라인 요금제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현재 통신3사 온라인 요금제는 일반 요금제 대비 7%가량 저렴한 수준에 그친다는 지적을 받고 있고, 온라인 요금제 가입자 비율도 전체의 0.11~0.43% 수준에 불과하다.
이처럼 통신3사 온라인 요금제가 속속 개편되면 알뜰폰과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만, 통신3사가 온라인 요금제를 확대해도 알뜰폰과 실효적 경쟁이 가능할지는 세밀하게 따져봐야 한다. 예를 들어 알뜰론 업체 리브엠이 SK텔레콤 망을 이용해 제공하는 5G 무제한 요금제는 4만5,000원 수준으로 비슷한 수준의 SK텔레콤 온라인 요금제보다 여전히 7,000원~1만 원가량 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