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렉서스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하이브리드 세단, 뉴 ES를 선보이며 기존과 사뭇 다른 감성을 앞세웠다.
깔끔하게, 그리고 견실하게 다듬어진 차량 대신 보다 스포티한 감성, 그리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품은 ES 300h F 스포츠를 앞세웠다. 이러한 모습은 마치 가주 레이싱을 앞세운 ‘브랜드’와 닮았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여전히 ‘견실한 스테디셀링 모델’ ES 300h 이그제큐티브 사양이 판매의 중심이 되며 ‘렉서스 브랜드의 대표주자’로 그 자리를 더욱 견고하게 지키는 모습이다.
다시 마주한 ES 300h 이그제큐티브, 과연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시승을 위해 마련된 ES 300h 이그제큐티브는 지금까지의 ES가 선보였던 매력, 그리고 보다 늘씬하게 다듬어진 최신의 감성을 잘 드러낸다.
브랜드에 제원에 따르면 ES 300h 이그제큐티브는 4,975mm의 전장을 갖췄고 각각 1,865mm와 1,445mm의 전폭과 꽤나 낮은 전고를 갖춰 넉넉한 세단의 여유를 제시한다. 참고로 휠베이스는 2,870mm이며 공차중량은 1,680kg에 이른다.
더욱 스포티하게 다듬어진 ES
ES 300h는 F 스포츠를 비롯, 모든 트림이 깔끔하면서도 이전보다 한층 스포티하게 다듬어진 매력을 과시한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를 통해 ‘스핀들 그릴’에서 더욱 확장되는 ‘스핀들 바디’를 예고한다.
더욱 날렵하게 다듬어진 프론트 그릴과 LED 유닛과 날카롭게 그려진 DRL이 보다 선명한 이미지를 선사한다. 여기에 새로운 라이팅 유닛은 물론, 새롭게 추가된 외장 컬러 ‘소닉 이리듐’과 어우러지며 더욱 매력적인 감성을 선사한다.
바디킷은 기존과 큰 차이가 없는 모습이지만 새로운 라이트 유닛은 물론 낮게 그려진 보닛 라인 역시 시각적인 매력을 높인다.
측면 디자인은 기존의 ES와 동일한 모습이다. 넉넉하고 유려한 실루엣과 곡선의 연출로 감각적인 만족감을 더한다. 여기에 여기에 비교적 낮게 그려진 루프 라인은 차량을 더욱 매력적으로 표현한다.
후면 역시 차체를 가로 지르는 긴 크롬 가니시와 날렵하게 다듬은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조합해 안정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제시한다. 더불어 머플러 팁을 숨겨 ‘하이브리드 차량’의 감성을 드러낸다.
더욱 큰 매력을 담은 공간
실내 공간 역시 새롭게 다듬었다. 실제 ES의 실내 공간은 사실 일부 요소들이 개편되었을 뿐, 전체적인 구성 등 기존의 ES와 동일한 모습이다.
여기에 ‘소소한 변화’들이 실내 공간의 가치를 한층 높이는 모습이다. 실제 도어를 열면 랩어라운드의 대시보드 패널 위에 렉서스 특유의 비대칭, 그리고 프리미엄 브랜드의 여유가 한껏 느껴진다.
공간을 더욱 넓게 연출하는 대시보드의 형태와 LS의 영향을 받은 스티어링 휠과 전용의 디지털 클러스터 및 각종 요소, 그리고 인포테인먼트 전용의 디스플레이 패널 등이 차량 가치를 높인다.
센터페시아 상단에 자리한 팝업 타입의 디스플레이 패널은 이전보다 더욱 커지고, 또 그 위치를 조금 더 탑승자 쪽으로 당겨진 모습이다. 덕분에 시인성이 한층 좋아졌고, 공간의 전체적인 안정감 역시 더욱 개선된 모습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수납 공간 및 연결, 충전포트의 배치는 물론 편의사양과 기능 등을 활용할 수 있어 만족감이 우수하다. 참고로 사운드 시스템은 마크 레빈슨 사운드 시스템으로 더해져 더욱 풍부한 가치를 제시한다.
넉넉한 체격을 갖고 있는 만큼 실내 공간의 여유 역시 충분하다. 실제 도어 안쪽에 자리한 1열 공간에는 탑승자의 체격을 가리지 않고 넉넉하고 안락한 느낌을 제공한다. 특히 낮은 전고를 갖췄음에도 넉넉함을 느낄 수 있다.
이어지는 2열 공간도 긴 휠베이스 덕에 성인 남성 네 명이 앉기에 부족함이 없고 유려한 C 필러에도 불구하고 헤드룸도 상당히 넉넉히 마련되어 있다. 소재, 연출 등에서도 프리미엄의 가치를 선명히 드러낸다.
하이브리드 차량들은 적재 공간의 여유를 확보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나 ES는 쾌적한 공간이 마련된다. 실제 트렁크 게이트 안쪽으로 여유로운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다양한 상황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여전히 이어지는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시스템
렉서스 ES 300h의 파워트레인은 ‘견실한 매력’을 드러낸다.
이전의 ES와 같이 178마력과 22.5kg.m의 토크를 내는 2.5L 다이내믹 포스 가솔린 엔진과 88kW의 출력을 제시하는 전기 모터의 패키지를 통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완성한다. 이를 통해 시스템 합산 218마력이라는 ‘충분한 성능’을 구현한다.
여기에 e-CVT, 전륜구동의 레이아웃이 더해지며 쾌적한 운동 성능을 구현한다. 참고로 이러한 구성을 바탕으로 뉴 ES는 복합 기준 17.2km/L의 효율성을 제시하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17.3km/L와 17.1km/L로 무척 뛰어나다.
완성도를 높인 팔방미인, ES 300h
ES 300h의 외형과 실내 공간을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을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실내 공간은 지금까지의 렉서스가 그랬던 것처럼 ‘차분하고 단정한 매력’을 마주한다.
특히 부드러운 톤으로 다듬어진 가죽, 그리고 고급스러운 연출 및 각종 소재들이 사용자의 만족감을 더한다. 더불어 마크 레빈슨 사운드 시스템 역시 ‘만족감’을 더한다.
2.5L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제시하는 하이브리드 퍼포먼스는 견실하다. 매끄럽게, 그리고 능숙하게 가속하는 모습에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 모습이다. 발진 가속 성능이나 추월 가속 성능, 그리고 고속 주행 등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만족스러웠다.
여기에 다양하게 마련된 드라이빙 모드에 따라 그 질감이나 출력 연출의 정도를 상이하게 구성하여 ‘감각적인 즐거움’을 한층 높이는 모습이다. 지난 시간 동안 꾸준히, 그리고 많은 사랑을 받아온 ‘렉서스’다운 모습이다.
e-CVT는 견실한 모습이다. 주행을 하는 내내 ‘변속기’의 존재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순간’에 녹아 드는 모습이다. 아마 CVT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면 뉴 ES를 통해 이를 타파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시프트 패들과 그 조작감에 있다. 실제 스티어링 휠 뒤에 자리한 패들시프트의 형태가 구성이 꽤나 인상적이고, 조작 시의 ‘손 맛’, 그리고 스포티한 연출 등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차량의 움직임은 이전의 ES와 큰 차이가 없는, 그러나 조금 더 완성된 모습이다.
모두의 ‘인식’ 속의 ES와 같이 새로운 ES 역시 다양한 주행 상황, 특히 일상에서의 여유로운 가치를 누리면서도 다루기 좋은 모습이다. 특히 이전보다 전체적인 주행 한계가 개선되어 만족감을 더한다.
실제 일상적인 주행, 도심 속에서의 주행은 물론이고 주행 템포를 한껏 끌어 올려 달릴 때에도 생각보다 깊은 한계를 바탕으로 운전자의 ‘주행 의지’를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게다가 이전의 ES에 비해 조금 더 무게를 잡는 법, 안정감을 더하는 법을 배웠고 더욱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 ‘준비’를 마친 모습이다. 실제 주행 템포를 끌어 올렸을 때 이전보다 한층 안정적인 모습이다.
물론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다. 이전부터 토요타,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차량이 그렇듯 ‘엔진이 깨어나며’ 출력에 힘을 더할 때 엔진 질감이 도드라지는 점은 여전히 이어진다.
더불어 차선 유지, 이탈 방지 기능 등이 비나 눈 등으로 인해 ‘카메라 및 센서 시야 확보’가 불가능해 작동하지 않을 때 별도의 고지가 없어 ‘고장’으로 착각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한편 효율성 부분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제시했다. 실제 이번 시승을 하며 별도의 연비 측정은 하지 않았으나 시승 기간 내내 26.5km/L라는 뛰어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좋은점: 대담하고 세련된 디자인, 완성도 높은 주행 품질과 빼어난 효율성
아쉬운점: 자세히 보아야 알 수 있는 뉴 ES의 요소들
여전히 매력적인 하이브리드 세단, ES 300h
최근 시장의 흐름은 보다 빠르게 ‘전동화 시대’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합리성’ 등을 바탕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을 꾸준히 선보이는 브랜드가 있고, 렉서스 역시 마찬가지다.
ES 300h는 전동화 시대 속, 어쩌면 다소 답보를 이어가는 ‘하이브리드 세단’일지 모르지만 그 누가보더라도 여전히 ‘경쟁력’ 높은 차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