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스타틴(statin) 계열 이상지질혈증 치료제가 뇌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타틴 계열 약(프라바스타틴, 심바스타틴, 피타바스타틴, 아토르바스타틴, 로수바스타틴)은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는데, 이상지질혈증 치료제의 90% 정도 차지한다.
덴마크 오덴세대학병원 신경과 전문의 다비드 가이스트 박사 연구팀은 스타틴을 복용하면 그 기간에 따라 뇌출혈의 일종인 ‘뇌 내 출혈’ 발생 위험이 16~38% 낮아진다고 했다.
2009~2018년 뇌 내 출혈이 첫 발생한 55세 이상 환자 2,164명과 뇌 내 출혈 병력이 없는 환자 8만6,255명의 의료기록을 비교 분석한 결과다.
뇌 내 출혈 환자 가운데 989명은 대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뇌엽(전두엽, 두정엽, 측두엽, 후두엽 등) 부위에서, 1,175명은 뇌엽 부위가 아닌(기저핵, 시상, 소뇌, 뇌간 등) 부위에서 뇌 내 출혈이 발생했다.
연구팀은 뇌엽 부위 내출혈 그룹은 대조군 3만9,500명과 뇌엽 부위가 아닌 뇌 내 출혈 그룹은 대조군 4만6,755명과 각각 의료기록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 현재 스타틴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은 복용하지 않는 사람보다 뇌엽 부위 뇌 내 출혈 발생률이 17%, 뇌엽 부위가 아닌 뇌 내 출혈 발생률이 16% 낮았다.
스타틴 복용 기간이 길수록 이 같은 효과는 더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스타틴 복용 기간이 1년 미만이거나 1~5년인 사람은 스타틴을 복용하지 않는 사람보다 뇌엽 부위 뇌 내 출혈 발생률이 11%, 복용 기간이 5년 이상인 사람은 33% 낮게 나타난 것이다.
또 뇌엽 부위가 아닌 뇌 내 출혈 발생률은 스타틴 복용 기간 1년 미만 그룹은 스타틴을 복용하지 않는 그룹과 같고 복용 기간 1~5년 그룹은 12%, 복용 기간 5년 이상 그룹은 38% 낮았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에서 스타틴을 복용하면 뇌 내 출혈 위험이 발생 부위와 상관없이 낮고 스타틴을 오래 복용할수록 이런 위험은 더 낮아진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스타틴은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 위험도 낮춰 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 결과는 미국신경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온라인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