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눈 쌓인 강원 철원군 들녘. 재두루미 한 쌍이 다정하다. 그런데 한 마리는 외다리다. 사고라도 당한 걸까? 알고 보니 체온 유지를 위해 한쪽 다리를 몸속에 숨긴 채 다른 쪽 다리로 서 있는 중이란다. 한 발은 눈 속에 파묻고 나머지 한 발은 따뜻한 몸뚱이에 밀착한 채 녹이고 있는 것이다. 절반의 희생으로 전체를 살리는, 두루미의 지혜가 새삼 부러운 한파가 닥쳐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