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 한파’가 없었다지만 고사장 앞 공기는 무겁고 싸늘했다. 잔뜩 긴장한 수험생들의 표정을 바쁘게 쫓던 카메라 렌즈가 한 모자의 포옹 앞에 멈췄다. 지나온 시간과 다가올 시간에 대한 감사와 응원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뉴스’를 기대하지 않은 현장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마주할 때 느끼는 감정은 긴 여운으로 남는다. 한겨울 다시 꺼내 본 그날은 여전히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