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2024년 대선 도전 선언이 임박하면서 지지율도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11ㆍ8 중간선거 선전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완화 등 경제 여건 개선 덕분이다. 하지만 그의 대선 출마에 부정적인 여론도 늘어나고 있다. 민주당 당내 경선 순서 변경을 둘러싼 논란도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미 CNN이 9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대통령 직무 수행 지지율은 46%였다. 이는 10월 말 같은 조사(41%)보다 5%포인트 오른 결과다. 지난해 12월 지지율 49%보다는 낮은 수치이지만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선전하면서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 역시 올라가는 양상이다.
물론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가도가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미 CNBC가 10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70%가 ‘바이든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 출마해서는 안 된다’라고 답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출마 반대 답변(61%)보다 높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해서는 안 된다고 답한 유권자 중 47%는 주요 이유로 나이를 꼽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80세가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간선거 민주당 선전의 여세를 몰아 크리스마스 연휴 직후 대선 도전을 공식화할 예정이었으나 힘이 빠지게 생긴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첫 경선 지역 변경 요구도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일 민주당전국위원회(DNC)에 서한을 보내 차기 대선 경선 일정 변경을 요구했다.
그는 당시 제안서에서 “민주당이 인종적 다양성을 더 잘 반영하는 주(州)를 첫 대선 경선지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50년간 대선 풍향계 역할을 했던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첫 경선을 하는 대신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프라이머리(비당원도 신청 가능한 경선 투표 방식)’를 가장 먼저 열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아이오와의 경우 백인 비중이 90%에 이르러 민주당 주력 지지층인 흑인 등 유색 인종의 표심이 과소대표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의 경우 등록된 민주당 당원 중 절반 이상이 흑인이다.
게다가 2020년 대선 경선 당시 초반 아이오와 코커스 등에서 참패했던 바이든 대통령이 4차 경선지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승리하면서 기사회생했던 인연도 새삼 논란이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경선 일정 변경 제안이 사우스캐롤라이나에 대한 보상 차원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반론도 이어지고 있다고 더힐은 보도했다. 또 아이오와, 뉴햄프셔 등 전통적으로 초반에 경선을 실시해온 주에서 민주당 정치인들의 반발 역시 계속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