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이 개발에 성공한 한국형 승마 '한라마'가 국내 처음으로 전북지역 승마클럽에 분양돼 일반인들에게 공개됐다.
김제 용지면 소재 소프라 승마클럽은 최근 실시된 한라마 분양 경매에서 3마리를 낙찰받아서 도입하는 데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한라마는 경주용 말과 제주도 조랑말을 교배시켜서 일반 승마용으로 사용하기 위한 말이다. 국립축산과학원이 지난 2009년부터 제주도에 있는 난지축산연구소에서 진행한 1차 연구가 마무리되자 처음으로 민간에게 분양했다. 이에 소프라 승마클럽이 첫 경매에 참여해 국내 최초로 한라마 보유 승마장의 영예를 안았다.
국내 승마장 말은 경주용으로 활동하다 은퇴 후 일반 승마장에 넘겨져 승마용으로 사용하는 ‘더러브렛’이 주종을 이룬다. 더러브렛 같은 경주용 말은 키가 너무 커서 한국인들이 승마할 때마다 공포감을 느낄 뿐 아니라 주변의 작은 자극에도 쉽게 놀라서 앞으로 튀어 나가는 속성을 가지고 있어서 낙마 사고의 위험이 컸다.
반면 제주 조랑말은 키가 너무 작고 왜소해서 일반 승마용 말로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 두 종류 말의 장점을 살려 키도 적당하고 성질이 온순하며 지구력이 강하고 훈련 능력이 큰 품종을 개발하게 된 것이다.
경주용 말의 본성인 튀어 나가는 단점을 줄여서 승마 경험이 없는 일반인들이 안전하고 쉽게 승마를 배울 수 있도록 한 말이 한라마다. 한라마는 연구 과정에서 재활 능력 평가에서도 우수한 자질을 보여 향후 재활 및 치유용으로도 발전이 가능한 우수한 말로 평가됐다.
소프라 승마클럽 박효정 대표는 “이번에 분양받은 한라마 덕분에 멤버십 회원과 학생승마체험을 더욱 안전한 환경에서 실시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