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맹활약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조규성(24·전북) 선수가 '사설 트레이너 발언 논란' 관련 질문을 받자 "이 질문은 (답변을) 안 하는 걸로 할게요"라며 곤란해했다.
지난 10일 사전녹화로 진행된 KBS 뉴스 인터뷰 도중 앵커는 "최근 사설 트레이너 관련 보도가 나왔다. 벤투 감독도 선수들 지원이 부족했던 측면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보느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조규성은 "어…"라며 당황한 듯 5초간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저도 진짜 조심스러운 이야긴데요"라며 "그런데 이 질문은 (답변을) 안 하는 걸로 할게요"라고 말을 아꼈다.
그는 "이건 제 위치에서 말씀드릴 건 아닌 것 같다"며 "저는 그냥 열심히 훈련만 하는 선수로 감히 이런 사건에 대해 말씀드리긴 어려울 것 같다"고 양해를 구했다.
앵커도 "알겠다. 이 정도로 정리하겠다. 거의 다 됐다"라며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
이날 조규성의 인터뷰는 실시간으로 유튜브에 송출됐다. 다만 이날 오후 9시 'KBS 뉴스9' 정규방송에선 해당 장면이 편집됐다.
조규성을 당황시킨 '이 질문'은 대표팀의 카타르 월드컵 일정이 끝난 직후 협회의 지원 부족을 지적하는 의견이 나온 데서 비롯됐다. 손흥민의 개인 재활 트레이너 안덕수씨가 지난 6일 16강전에서 탈락한 직후 인스타그램에 "2701호에선 많은 일들이 있었다"며 "이번 일을 반성하고 개선해야 한국 축구의 미래가 있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2701호는 안씨가 월드컵 기간 중 축구대표팀 숙소인 르메르디앙 시티센터 호텔에 머물며 선수들과 교류한 방의 번호다. 안씨는 이 방에 마사지 설비를 갖춰놓고 경기 전후 손흥민을 비롯한 여러 선수들을 관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대회 기간 중 축구협회로부터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했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 측은 "축구협회가 비용 지원을 제의했지만 안씨 측이 거절했다"며 "앞서 채용을 검토한 적이 있지만, 반드시 갖춰야 할 물리치료사 국가자격증이 갱신되어 있지 않아 뽑을 수 없는 상태였다"고 해명한 바 있다.
벤투 감독도 지난 7일 귀국 후 기자회견에서 "협회 측에서 잘된 것은 계속 이어가고 잘못된 것은 수정해야 한다"며 "경기장 안에서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밖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