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내내 학교 수업과 교내 자율학습에 빠지지 않았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만점자 중 한 명인 경북 포항제철고등학교(포철고) 최수혁(18)군은 9일 수능 성적표를 받고 만점 비결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최군은 미국에서 태어나자마자 포항공대 교수인 아버지를 따라 경북 포항으로 왔다. 8세 때 부모를 따라 1년 정도 미국에서 생활했던 것을 제외하면 줄곧 포항에서 자랐다. 포스코교육재단 산하 포항제철중학교를 졸업했고, 전국 단위 자율형사립고인 포항제철고에 입학했다.
최군은 지난 3년간 오전 8시부터 오후 11시 30분까지 이어지는 학교 수업과 교내 자율학습 등에 빠지지 않고 충실하게 학교생활을 했다. 최군은 "규칙적인 생활로 꾸준히 성적을 끌어올린 덕분에 마지막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밤 12시에 잠들어 오전 6시에 일어나는 등 규칙적인 생활을 해왔다. 아침식사도 거르지 않았다. 이춘근 담임교사는 "수업시간에 학업에 집중한 것은 물론이고 학교 수업 이외 방과후 학교나 야간 자율학습에도 빠지지 않았다"며 "365일 내내 볼 수 있을 정도로 그야말로 근면 성실했다"고 평가했다.
최군은 고교 진학 전 과외수업을 받기도 하고, 학원에도 다녔다. 그는 "중학교 때 과외로 고교 수학을 미리 공부해 고교 때는 수학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며 "선행학습을 한 덕분에 부족한 다른 과목의 성적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수 있었다"고 했다. 고교에 진학한 후로는 여러 문제집을 구입해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많이 풀어본 것이 좋은 성적을 내는 데 도움이 됐다고 귀띔했다.
수능 당일에는 큰 부담 없이 시험에 응했다. 최군은 "지구과학에서 두 문제가 헷갈렸지만 운 좋게 맞혔다"며 "만점을 기대하지 않고 부담 없이 시험을 치른 덕분에 만점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최군은 의과대학 6곳에 수시전형으로 지원했다. 그는 "종양내과에 관심이 있어 의대에 지원했지만 아직 아는 것이 없어 진로를 정하진 못했다"며 "의대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 뒤에 결정하려고 한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