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9일 실시한 조합원 총투표 결과 파업을 종료하기로 했다. 지난달 24일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품목 확대를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지 15일 만이다.
이날 화물연대가 총파업 철회 여부를 두고 진행한 조합원 찬반 투표 결과, 총 투표자 3,574명 중 61.82%에 달하는 2,211명이 파업 종료에 찬성했다. 반대표는 1,343표(37.55%) 나왔으며, 무효표는 21표(0.58%)였다. 화물연대 전체 조합원 수는 2만 6,144명으로, 투표자는 전체의 13.67%다.
총파업을 끝내는 이유는 두 차례에 걸친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으로 파업 참여 인원의 30%가량이 현업에 복귀했고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정부안을 수용하며 파업 동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파업 장기화로 조합원들의 사기가 떨어졌고, '동투'의 다른 축이었던 서울교통공사와 철도노조가 이른 교섭 타결로 파업을 조기 종료한 것도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이 3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조합원들이 대승적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8일 총투표를 결정한 뒤 화물연대 측은 "정부와 여당은 스스로 밝힌 안전운임제 3년 연장안을 입법해야 한다"며 "그동안 정부의 태도에 상처를 입은 조합원들을 포용하고 아우르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