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석화 업계 "업무개시명령, 늦었지만 다행"...제외된 정유업계 "우려"

입력
2022.12.0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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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철강 6000여 명, 석화 4500명에 통보


정부가 8일 임시국무회의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에 참가 중인 철강·석유화학 부문 차주들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리기로 결정하자, 관련 업계에선 "늦었지만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다만 업무개시명령 대상에서 제외된 정유업계는 아쉬움을 전했다.

이날 업무개시명령 대상자는 철강 분야 운수 종사자 6,000여 명, 석유화학 분야 4,500명 등 총 1만여 명으로 추정된다. 관련 운송사는 철강(155곳)·석유화학(85곳)을 합쳐 240여 곳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이날 정부의 추가 업무개시명령에 대해 "고객사가 긴급히 필요한 제품에 대한 수급 불안이 염려되는 상황이었다"며 "정부 조치로 물류 이송에 대한 숨통이 트인 점은 다행"이라고 했다.

국내 철강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포스코 관계자는 "포항과 광양제철소 모두 고객사로 향하는 출하가 진행 중"이라며 12월 들어 출하 지연량은 하루 26천 톤(t) 수준이었다"며 "파업이 더 지속됐다면 피해는 불어났을 것"이라고 했다. 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업무개시명령으로 출하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빠른 시일에 정상 출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 역시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예상되었던 원료 조달 및 제품 공급에 대한 부담을 덜고, 고객사와의 신뢰를 유지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번 2차 업무개시명령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던 정유 분야는 제외됐다. 군 유조차(탱크로리) 긴급 투입으로 휘발유 등 유류제품 품절 주유소가 줄어드는 등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지는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휘발유 등 재고가 소진된 이른바 품절 주유소는 5일 96곳에서 7일엔 80곳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와 관련해 정유업계 관계자는 "(군 탱크로리 지원으로) 주유소 사정이 나아지고 있다고 해서 정유업계의 어려움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라며 "파업이 빨리 끝나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

김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