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관광 중심 산업구조 바꾸자'... 미래 먹거리 준비하는 제주

입력
2022.12.13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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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1번지' 제주도가 전통적 관광 중심의 산업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도의 특성과 자원을 활용해 신산업인 도심항공교통(UAM)과 바이오산업 고도화에 방점을 찍고 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하늘 나는 택시 타고 관광... UAM 전국 최초 상용화 시도

제주도는 UAM을 제주의 환경보전과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수단으로 보고 있다. UAM은 '에어택시'처럼 도심 내 짧은 거리 이동을 위한 비행체로, 하늘길 관광이나 공항·항만 이동, 응급 운송 등에 요긴하게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는 비행기가 다닐 수 있는 공역(空域)이 넓고, 4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하늘길 개척에도 유리하다.

제주도는 2025년 전국 최초 상용화를 목표로 비도심·저밀도 관광형 UAM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후 응급 수송이나 우도·가파도·마라도 등 부속섬 이동형 UAM까지 계획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하와이는 연 방문객의 7.8%가 헬기관광을 이용하는데, 이를 제주에 적용하면 연 110만 명 이상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도는 예측한다.

최근에는 내륙에 비해 공역 제한과 전파 간섭이 적다는 지리적 장점을 기반으로 UAM을 넘어 민간 우주산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문을 연 국가위성운영센터 등 제주 내 우주 인프라를 이용해 민간 위성활용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내년 산업 육성을 위한 용역을 진행해 생태계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천연자원의 보고... '레드바이오' 시장 노린다

9,700여 종의 육상·해상 생물이 살고 있는 제주도는 이를 활용한 바이오산업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기존 바이오산업이 귤 등 제주의 농산물을 이용한 식음료나 화장품 생산에 국한됐다면, 앞으로는 천연물의약품이나 메디컬푸드처럼 질병 예방·진단·치료와 관련된 의약품을 생산하는 '레드바이오' 분야까지 지평을 넓히는 것이 목표다. 일례로 제주산 메밀뿌리 추출물 분리물질 라파토시드 A(Lapathoside A)가 항암효과가 있다는 점을 착안해 이를 메디컬푸드 소재로 검토할 예정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에 자생하는 생약식물이나 용암해수 등 특화자원을 활용한 메디컬푸드나 천연물식의약품을 개발한다면 시장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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