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울산, 경남 지역 민주노총 건설노조 소속 레미콘 기사와 콘크리트 펌프카 기사들이 8일 동조 파업에 돌입했다. 화물연대 파업 지지를 위한 연대 파업이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부산울산경남지부는 이날 레미콘 지회와 콘크리트펌프카 지회가 파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일 건설노조 타설 분회가 동조 파업에 나섰고 이번엔 레미콘과 콘크리트펌프카 지회가 동참한 것이다.
이번 파업에 따라 건설 현장에 레미콘과 관련한 인력 부족을 불러와 철근·배관·미장 등 건설 현장의 후속 작업도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부산과 울산, 경남은 민주노총 건설노조 가입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아 지역 레미콘·타설·펌프카 기사 95% 가량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노조는 “화물연대와 건설노조는 운명공동체로 화물연대에 대한 탄압은 건설노조에 대한 탄압”이라며 “건설노동자들은 노동자의 유일한 무기인 연대와 단결 투쟁으로 화물노동자들의 투쟁에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파업이 길어지면서 지역 건설 현장과 관련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335개 공사 현장 중 24곳의 작업이 완전히 중단, 68곳은 일부 작업이 중단됐다.
부산과 경남 지역 레미콘 제조사 47곳으로 만들어진 부산경남레미콘산업발전협의회도 지난달 24일부터 레미콘 생산이 중단되면서 하루 조업 손실액을 300억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울산에서도 건설 현장 공정의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울산시에 따르면 현재 109개 건설 현장 중 타설 공정에 차질이 생긴 곳은 39곳으로 파악됐다. 전날 36곳보다 3곳이 더 늘었다.
특히 이날 건설노조 소속 레미콘 조합원 600여 명 등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지역 14개 레미콘 업체 가운데 10곳 이상이 가동을 멈췄다. 하지만 현재까지 건설 현장 공사가 전면 중단된 곳은 없는 것으로 울산시는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