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가 일출 명소인 호미곶에서 12월 31일과 이듬해 1월 1일까지 1박2일로 개최해온 해맞이 축제를 올해도 열지 않기로 했다. 국제불빛축제, 해병대축제와 함께 포항지역 3대 축제로 꼽히는 해맞이축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2년간 열리지 않아 올해는 개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시는 “많은 인파가 몰려 안전 사고가 우려된다”며 열지 않기로 했다.
포항시는 8일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개최하려고 했던 ‘제25회 호미곶 한민족해맞이 축전’ 공식 행사를 안전을 위해 취소한다”고 밝혔다. 시는 그러나 일출을 감상하기 위해 수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밀집사고 예방에 집중하기로 했다.
포항시는 이달 31일과 내년 1월 1일 시민과 관광객이 한꺼번에 몰리지 않도록 일출 명소인 포항 남구 호미곶면 해맞이 광장 일부를 통제하고 1만 명까지만 머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광장 상공에 드론을 띄워 인원 관리에 나선다.
포항시는 호미곶뿐 아니라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주요 해안도로와 관광지에서 안전사고 계도를 펼친다.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관광지는 체험형 조형물인 스페이스워크가 있는 북구 두호동 환호공원과 바다 위로 데크가 설치된 북구 청하면 이가리닻 전망대 등이다.
포항시는 해맞이축전을 개최하지 않는 대신 지역케이블방송과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호미곶광장과 스페이스워크, 이가리닻 전망대에서 일출 장면을 촬영해 생중계한다.
포항시 관계자는 “시민과 방문객 모두의 안전을 위해 호미곶 해맞이 축전 공식 행사를 취소하게 됐다”며 “TV방송과 인터넷을 통해 어디서든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온라인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축제 취소 소식에 지역 상인들은 불만을 드러냈다. 호미곶면 인근의 구룡포읍 상인은 “해마다 수십만 명이 찾았지만 사고가 없었고 포항과 가까운 울산 간절곶도 개최한다는데 호미곶 축제만 취소됐다”며 “겨울철 지역 대표 특산물인 과메기와 대게 등을 팔 수 있는 최대 특수인데 또다시 취소돼 속상하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