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빗’ 촬영지에서 2박... 판타지 세계로 ‘뜻밖의 여정’ 기회

입력
2022.12.09 11:00
영화 '반지의 제왕' 촬영지 뉴질랜드 호비튼 
 에어비앤비 '샤이어' 마을 숙박 이벤트

편집자주

각국 관광청이 추천하는 그 나라의 명소와 여행 프로그램, 꼭 한번은 가보고 싶은 해외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뉴질랜드를 여행하는 가장 큰 목적 중 하나는 영화·드라마 촬영지 투어다. 지난 6월 뉴질랜드 관광청 조사에 따르면, 해외 방문객 중 69%가 뉴질랜드에 머무르는 동안 촬영지를 방문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전 세계에 판타지 영화 열풍을 불러일으킨 ‘반지의 제왕’ 및 ‘호빗’ 3부작을 비롯해 ‘파워 오브 도그’ ‘나니아 연대기’ ‘킹콩’ ‘라스트 사무라이’ 등 할리우드의 내로라하는 수작들이 뉴질랜드를 배경으로 제작됐다.

지난 9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공개된 TV시리즈 ‘반지의 제왕: 힘의 반지(The Lord of the Rings: The Rings of Power)’ 역시 대다수 장면을 뉴질랜드에서 찍었다. 이 드라마 촬영지 투어를 계획한다면 뉴질랜드 남·북섬을 아우르는 일주 여행을 기획해야 한다.

시즌 1은 ‘호비튼 무비 세트’가 위치한 와이카토 지역을 비롯해 오클랜드, 퀸스타운, 오타고, 와이토모, 태즈먼, 마운트쿡 국립공원, 피오르랜드, 노스랜드 등 38개 지역에서 촬영이 이루어졌다. 촬영 기간만 382일, 제작비는 약 6억 6,800만 뉴질랜드달러, 한화로 약 5,500억이 들었다.

호비튼 무비 세트에서는 해마다 9월 22일 소설 원작 주인공인 빌보와 프로도의 생일을 기념해 ‘인터내셔널 호빗 데이’를 열고 있다. 뉴질랜드와 판타지 영화의 각별한 인연을 기념하는 축제다.


호비튼 무비 세트는 2002년 개장한 이래 약 350만 명이 방문했다.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거리를 갖춰 연령과 관계없이 언제 방문해도 좋은 관광 명소다. 실제 촬영이 이루어진 '중간계(Middle-earth)'를 완벽하게 재현한 12개 세트를 둘러보고, 그린 드래곤 인(The Green Dragon Inn)에서 요리와 맥주를 맛볼 수도 있다. 저녁이 되면 ‘샤이어 마을(The Shire)’은 색색의 조명을 밝혀 이국적인 나무와 들판을 배경으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마을을 거닐며 판타지 세상으로 들어온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한편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는 ‘반지의 제왕’의 후속작 ‘호빗: 뜻밖의 여정’ 개봉 10주년을 기념해 촬영 현장에서 2박 3일을 보낼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를 기획했다.


호비튼 무비 세트를 만든 러셀 알렉산더가 호스트가 돼 샤이어 마을에 있는 자신의 별장에 게스트를 초대한다. 당첨된 게스트는 영화 속 주인공 ‘빌보 배긴스’처럼 살아보고, ‘호빗 홀’을 비롯해 ‘밀 하우스’ ‘그린 드래곤 인’ 등 영화 속 명소를 둘러본다. 기존 관광객이 단 한 번도 누려보지 못한 숙박이 포함돼 ‘중간계’로의 여정을 경험할 수 있다.

한국 시간 12월 14일 오전 6시 에어비앤비(airbnb.com/hobbiton)에서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신청자는 3개의 날짜(2023년 3월 2~4일, 3월 9~11일, 3월 16~18일)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당첨자 1인과 동행 3인을 포함해 최대 4명에게 1박 10달러(세금 및 수수료 별도) 요금으로 호비튼 숙소에 묵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공항과 숙박 장소 간 왕복 2시간 교통편도 제공한다. 뉴질랜드의 북섬, 오클랜드를 오가는 교통편은 직접 부담해야 한다.

최흥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