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장비 들어오던 날... 바이든, 팀 쿡 애리조나 총출동

입력
2022.12.07 08:49
쿡 "칩에 메이드 인 아메리카 찍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순간"
TSMC, 애리조나 투자 규모 3배 확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6일(현지시간) 대만 TSMC가 설립 중인 미국 애리조나 반도체 공장을 찾아 향후 애플이 이곳에서 생산된 반도체를 쓸 것이라 공식화했다. TSMC는 올 3분기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밀어내고 1위 자리에 오른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로, 애플은 TSMC의 최대 고객사다. 이날 행사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참석했다.

쿡 CEO는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TSMC 공장에서 열린 장비반입식에 참석해 "이제 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이 칩들은 자랑스럽게 '메이드 인 아메리카'(Made in America)가 찍히게 됐다"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이 알고 있듯이 애플은 칩 제조를 위해 TSMC와 협력하고 있다"며 "TSMC가 미국에서 새롭고 더 깊은 뿌리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협력관계를 확대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쿡 CEO는 이어 "우리는 TSMC의 전문성과 미국 근로자들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창성을 결합하고 있다. 더 밝은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자, 애리조나 사막에 씨앗을 심는 것"이라며 "애플은 그 (씨앗의) 성장을 돕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TSMC, 애리조나 투자 규모 3배 확대... 공장 또 짓는다

TSMC는 지금까지 반도체 대부분을 대만 공장에서 생산해왔다. 그러나 중국의 대만 침공 위협에 따라 공급망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과 유럽 등은 TSMC를 비롯한 반도체 업체들에 자국 내 생산을 압박해왔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에 25%의 세액 공제 혜택을 주는 내용 등을 담은 반도체 산업육성법을 지난 8월 공포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직접 TSMC 공장을 방문해 투자를 적극 환영한 이유다.

TSMC는 2024년부터 애리조나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애플과 엔비디아 등이 이미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칩을 쓰기로 결정한 상태다.

TSMC는 당초 애리조나에 120억 달러(약 15조8,520억 원)를 투자해 한 개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으나, 이날 공장 하나를 더 짓겠다고 밝혔다. 총 투자 규모는 400억 달러(약 52조8,400억 원)로 세 배나 확대했다. 애플, 엔비디아, 퀄컴, AMD 등 미국 기업들과의 관계를 더 공고히 다지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새로 짓는 제2 공장은 2026년 준공이 목표다. 미 경제매체 CNBC는 "400억 달러는 애리조나주에 대한 투자 규모로는 가장 크며 외국 기업의 미국 투자 중에서도 최대 수준"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도 현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약 22조4,480억 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2024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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