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은 강팀이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토너먼트에 올라온 우승 후보들은 이변 없이 제 기량을 뽐내며 8강에 진출했다. 단판 승부라는 특성상 약팀에도 기회가 있을 거란 일말의 희망 따위는 없었다. 약속이나 한 듯 조별리그에서 감춰왔던 막강한 실력을 드러내고 있다. 두꺼운 선수층을 갖췄기에 가능한 전략이다.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은 강해도 너무 강했다. 6일(한국시간) 한국과의 16강전에서 전반에만 4골을 몰아치며 화력을 증명했고 '에이스'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는 존재만으로 위협의 대상이 됐다. 베일을 벗은 우승후보의 위용 앞에 한국의 8강 꿈도 물거품이 됐다.
조별리그 때만 해도 브라질은 기대 이하였다. 세 경기를 치르는 동안 전반에 단 한 차례도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골 수(총 3골)도 적었다. 심지어 3차전에선 카메룬에 패하기까지 해 "예전의 브라질이 아니다"라는 혹평도 쏟아졌다.
하지만 토너먼트에 올라온 브라질은 숨겼던 발톱을 드러냈다. 한국은 전반에만 허용한 4골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고, 개개인의 기량 차이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미국 CNN은 "브라질은 우승 후보로서 카타르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다는 걸 스스로 증명했다"며 "월드컵 참가국 중 의심할 여지 없이 가장 훌륭하고 지배적인 경기를 펼쳤다"고 감탄했다. 영국 BBC는 브라질 축구를 "아름답고 무섭다"고 평했다. 일본 스포츠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도 "한국은 세계랭킹 1위인 브라질 앞에 이빨 빠진 모습이었다. 힘의 차이를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프랑스와 잉글랜드도 각각 16강전에서 엄청난 화력을 증명했다. 두 팀 모두 총 3골을 몰아넣으며 조별리그와는 다른 파괴력을 드러냈다. 조별리그에서 프랑스는 1패(튀니지)를, 잉글랜드는 1무(미국)가 있었다.
하지만 정작 16강전은 이들의 독무대였다.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와 해리 케인(토트넘)은 나란히 골을 터뜨리며 우승후보임을 증명했다. 8강전에서 만나는 프랑스와 잉글랜드를 향해 프랑스의 르피가로는 "충격적이고 매혹적일 만큼 폭발적인 일"로 묘사했으며, BBC는 "무자비한 잉글랜드와 무서운 프랑스의 8강전"이라고 표현했다.